사회
아이에게 무릎꿇은 국립생태원 원장님
HOOC| 2016-06-24 11:51
[HOOC=서상범 기자]최근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이 있습니다.

희끗한 반백의 신사가 무릎을 꿇은 채, 웃음을 지으며 아이를 바라보는 사진인데요. 사진 속 아이 역시, 환하게 웃으며 신사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사진=국립생태원

이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입니다. 지난 17일 국립생태원은 ‘우리 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는데요.

이날 단체 부문 장려상 입상을 하게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 대한 시상이 있었고, 최 원장은 무릎을 꿇고 아이에게 상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모습은 곧 SNS를 통해 화제가 됐고, 최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는 “아이고 감사합니다. 작은 아이가 큰 아이들 숲에서 당황해 하길래 그냥 순간적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배시시 웃더군요. 귀엽게”라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국립생태원 측 역시 HOOC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날 수상자들 다수가 중ㆍ고등학생이었다”며 “그중 초등학생 1학년 어린이를 보자마자 최 원장이 무릎을 꿇은 채, 시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재천 원장은 이화여대 석좌교수이자 저명한 생태학자, 여기에 국립기관의 원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런 권위에 기대지않은 소탈한 모습은 아이에 대한 배려와 겸손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진=국립생태원

과거 백악관 내 청소부와 주먹을 맞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권위를 가진 이가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겸손하게 소통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명을 받았는데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겸손하고, 소탈하게 일반 시민들과 눈을 마주치는 사회지도층들의 이야기가 더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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