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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플레이게임즈 심희규 대표 "작은 퍼블리셔가 살아남는 법"
게임세상| 2017-02-22 17:33
- 중소개발사를 위한 맞춤형 퍼블리싱
- 게임업계의 든든한 허리역할이 목표
 

"사실은 도전이었죠. 그래도 10년 동안 했으니까 큰 실수는 안 하겠지 하는 믿음 정도는 있었어요."
2014년 9월에 설립된 작은 퍼블리셔 '드림플레이' 심희규 대표의 말이다. 이제 어느덧 사업을 시작한지 3년차, 심 대표의 예상대로 회사는 큰 사고 없이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레이싱게임 '리얼모토'가 글로벌 4백만 다운로드를 돌파한데 이어, '리얼모토2'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디펜스 RPG '미스틱 히어로즈'는 원스토어에서 우수베타게임으로 선정돼 5천만원 상당의 마케팅 지원금도 지원받았다. 대형 퍼블리셔들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심 대표에게는 조금의 조급함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게임 개발사들을 위한 퍼블리셔가 되겠다는 목표는 충실하게 이뤄내는 중이기 때문이다.

 

   
심희규 대표는 드림플레이를 설립하기 전까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게임빌 등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담당했다. '별이되어라!'와 같은 굵직한 게임들을 성공시키면서 입지를 다져가던 그는, 국내 퍼블리싱 구조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버팀목이 필요한 중소개발사

"대형퍼블리셔의 구조상 한 달에 3억 정도 버는 게임은 실패작 취급을 받아요. 만약에 식당을 운영한다고 생각해보면 한 달에 3억이면 대박인데 말이죠"
심 대표는 애초에 시장에 선보일 기회도 얻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좋은 게임들을 보면서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국내 게임시장에 '작은 게임'은 있지만 '작은 퍼블리셔'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심 대표는 자신이 '작은 퍼블리셔' 역할을 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그렇게 잘나가던 회사를 퇴사하고 작은 퍼블리셔 '드림플레이'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은 2014년 9월에 이뤄졌지만, 마침내 회사가 '완성'된 것은 2015년 말 부터였다. 심 대표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씩 '드림플레이'에 합류하면서, 마침내 퍼블리싱 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게 2015년 말 부터였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한해에만 6종의 게임을 출시하면서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인력이 조금 적을 뿐 정통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발굴하고, 프로젝트 별로 프로젝트매니저를 배치시킵니다. 그 외에 사업, QA 등 개발사를 위한 작업들도 모두 진행됩니다."   

   
게임 생태계를 지키는 파수꾼

심 대표가 자사를 '작은 퍼블리셔'라고 칭하는 이유는 '가치 있는 작은 게임을 위한 퍼블리셔'라는 뜻을 품고 있을 뿐,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이제 2017년, 드림플레이는 벌써부터 국내게임과 중국게임 라인업을 탄탄하게 완성, 쉴 틈 없는 한 해를 준비해 놓고 있다. 매 분기별로 발표될 게임들이 스케줄 표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최초 회사를 설립할 당시의 목표는 국내 게임만을 위한 퍼블리셔였지만, 최근에는 새롭게 개발되는 국산게임 자체가 너무 적어서 중국게임 출시가 필연적이라고 한다. 중소게임사의 게임개발자체가 확연히 줄어든 현실에 심 대표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소수의 대형게임사들이 점령한 현 상황에서 중소게임사가 갈 길을 잃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형 퍼블리셔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근간이 황폐해 진다면 위쪽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는 없어요."
심 대표는 앞으로도 국내 중소게임사를 위한 퍼블리셔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대형 퍼블리싱 업체의 눈엣가시와 같은 '작지만 강한 퍼블리셔'로 자리가 잡힌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게 심 대표의 생각이다. 대형 퍼블리셔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드림플레이 심희규 대표는 "살벌하게 어려운 국내 게임 시장이지만 일발역전의 찬스는 여전이 유효한 시장이기도 하다"라며 "모두 포기하지 말고 각자 고유의 색을 추구해 나간다면 희망은 분명히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임홍석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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