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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층에 올라간 뉴 5시리즈…BMW ‘고공 마케팅’ 화제
라이프| 2017-02-24 08:31
-파르나스타워 최고층서 공식 등장
-분해→엘리베이터→재조립 거쳐
-차 한 대 분해하니 부품수만 2만5000개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천상천하 유5독존(天上天下唯五獨尊)’

BMW코리아의 최대 전략 차종인 뉴 5시리즈가 국내에 공식적으로 첫 등장한 모습은 한마디로 이와 같았다. 뉴 5시리즈는 삼성역 인근 파르나스타워 제일 꼭대기층인 39층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가장 높은 곳에서 국내 출시를 알린 차가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고공 마케팅이 화제다. 통상 호화 호텔이나 대규모 전시장에서 신차 출시행사를 갖거나 이색적인 장소라면 야구장(말리부), 마리나(E-클래스) 정도였는데 뉴 5시리즈는 고층 오피스 빌딩 속으로 들어가 최고층에서 베일을 벗었다. 

뉴 5시리즈를 엘리베이터에 실어나르기 위해 부품별로 분해한 모습[사진제공=BMW코리아]

BMW코리아가 파르나스타워를 출시행사 장소로 고집한 것은 뉴 5시리즈의 콘셉트와 관련이 깊다.

이번 뉴 5시리즈를 관통하는 콘셉트는 ‘양면성’이다. 비즈니스맨의 클래식함과 스포츠맨의 역동성 모두를 뉴 5시리즈가 충족시킬 수 있다고 BMW코리아는 강조하며 양면성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여기서 나온 타이틀이 ‘비즈니스애슬릿(BUSINESS ATHLETE)이다.

BMW코리아는 이런 양면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 파르나스타워를 발견했고, 최고층에서 뉴 5시리즈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파르나스타워는 직선과 곡선이 고루 배합돼 뉴 5시리즈 콘셉트와 딱 맞아떨어졌다. 정통 세단과 스포츠 세단의 모습을 한자리서 공개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 최고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차를 39층까지 올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당초 차량을 완전체로 올리기 위해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방법부터 헬기로 실어나르는 것까지 다양히 검토됐으나, 모두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결론났다.

파르나스타워 39층에서 뉴 5시리즈를 재조립하는 모습 [사진제공=BMW코리아]

결국 뉴 5시리즈를 모두 분해한 뒤 엘리베이터로 하나하나 실어 올리기로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뉴 5시리즈 한 대를 분해하니 부품이 무려 2만5000여개에 달했다. BMW코리아의 각 유관부서가 총동원됐고 파르나스타워 운영 및 시설팀도 합류했다.

BMW코리아 기술인력 7명이 집중적으로 총 2대의 뉴 5시리즈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데만 9일이 걸렸다. 초고난도 작업을 하는데도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다고 BMW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뉴 5시리즈는 파르나스타워 39층에서 재탄생했다. 뉴 5시리즈는 다음달 12일까지 이 곳에 머물며 뉴 5시리즈를 보러 오는 고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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