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文 저격수에서 호위무사 변신한 심상정? 정의당 안팎 ‘시끌’
뉴스종합| 2017-04-24 21:54


[헤럴드경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3일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의당 안팎에서 각양 각색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19일 이뤄진 TV토론에서는 문 후보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국가보안법 폐지 이슈에 대해 날선 질문을 던져 ‘저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2차 토론 당시와 판이한 태도를 보였다.

주 타깃은 문 후보가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였다. 심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 두 후보가 주적(主敵) 논란 등 ‘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TV토론 이후 “문 후보를 비판하지말라”는 지지자들의 항의전화가 당에 폭주하자 심 후보가 태세 전환한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원 사이에는 찬반 논쟁이 불붙었다.

한 당원은 이날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 “우리당의 후보가 프락치들의 탈당 협박으로 문재인을 제대로 공격하지도 못하는 치욕을 당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문재인의 백기사인가. 문재인아바타인가. 정의당 정체성이 무엇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무능도 공격했는데 호위무사가 아니다”, “지난 토론도 오늘 같았으면 탈당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은 일제히 심 후보를 공격했다.

김영환 국민의당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심 후보는 참 안타까운 입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를 지원사격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듯한 인상을 보여서 지금까지 받은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까먹은 토론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경환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 “어제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심후보는 문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며 “국민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비민주적인 선거 토론회 방해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지상욱 바른정당 선대위 대변인단장도 논평에서 “심 후보는 마치 ‘청부 마크맨’으로 나선 듯 유승민 후보에 대한 물고 늘어지기를 토론 내내 시도했다”며 “지난번에 문 후보를 비판해 정의당에 양다리를 걸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한 차례 혹독한 비판을 당하더니 이제 ‘문재인 도우미’ 역할을 분명히 하는 모양새”라고 비난했다.

심 후보 측은 문 후보를 향한 비난이 ‘양적으로’ 줄어든 것만을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정치공학적이라며 ‘호위무사’ 논란을 일축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호위무사 운운하며 헐뜯기에 나섰다. 네거티브가 난무한 진흙탕 대선 속에서 심 후보만 정책선거의 모범을 보였다”면서 “(심 후보에게) 백기사나 도우미 같은 얼토당토않은 딱지를 붙여 헐뜯으려 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