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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노조 불법도청’…노조, 경영진 공식 사과 요구 등 ‘강력 항의’
뉴스종합| 2017-07-24 20:41
[헤럴드경제] LG그룹의 주계열사 LG화학에서 ‘노동조합 불법도청’ 파문이 터지며 사측이 곧바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노조측이 격렬하게 반발하며 파장은 확산될 전망이다.

24일 LG화학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 회사 익산공장에서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도중 사측이 노조 휴게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가 노조 간부에 의해 발각됐다.

노사 협상이 잠시 정회된 상황에서 휴게실로 이동한 노조 간부들이 마이크 형태의 도청 장치를 발견한 것이다.

이 마이크는 줄을 통해 옆 방으로 연결됐고, 녹음 기능까지 장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즉시 사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일부 노조 간부들은 2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화학 본사를 항의 방문해 경영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실무 직원이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며, 실제 녹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노조와의 진상조사를 통한 관련자 징계 및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달부터 임단협을 시작했으며, 통상 9월께 협상이 마무리된다. 지난해에는 양측이 임금인상률을 놓고 맞서기는 했지만 10년 넘게 무분규 타결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LG화학이 연초에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교섭 대상을 확정 짓는 문제 등으로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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