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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친구에 ‘엄마역할’시킨 이영학…딸은 왜 그대로 따라야만 했나
기사입력 2017-10-13 10:27 작게 크게
-이 양, 친구에게 추가로 수면제 먹이는 등 이상행동
-“이 양과 이영학은 강력한 심리적 종속 관계”
-이영학, 심리검사에서 ‘사이코패스’ 성향 보여

[헤럴드경제=유오상ㆍ정세희 기자] 딸의 친구를 유인해 살인한 이영학(34)의 범행은 누구보다 치밀하고 잔인했다. 이영학은 피해자 A(14) 양을 유인하기 위해 딸인 공범 이모(14) 양에게 “엄마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니 A 양을 데려오라”라고 구체적으로 피해 대상을 지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친구의 딸을 유인해 추행하고 살해한 혐의(강제추행살인ㆍ추행유인ㆍ사체유기)로 이영학(34)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범행을 함께한 딸 이모(14) 양도 추행유인과 사체유기 혐의가 적용돼 불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경찰 조사에서 딸은 A 양의 사체유기 과정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뿐만 아니라 수면제를 반복해 먹이는 등 이영학의 범행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학은 딸이 초등학생이던 때 자신의 집에 놀러 온 A 양을 보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앞서 드링크에 수면제를 미리 섞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이영학은 딸에게 “염마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A 양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유인을 명령했다.

이 양 역시 “영화를 보고 놀자”며 A 양을 집으로 끌어들이고서 수면제를 직접 건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 양은 미리 준비해놓은 수면제를 탄 음료 이외에도 평소 이영학이 먹던 신경안정제를 스스로 A 양에게 먹이는 등 이영학의 지시를 넘어서는 행동까지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양이 미리 준비한 드링크 이외에도 평소 이영학이 먹던 신경안정제 성분의 약 2정을 추가로 먹게 했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이 양이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고 진술하는 등 혐의 내용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이 양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배경에는 이버지인 이영학과의 강한 심리적 유착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찰은 이 양이 평소 아버지와의 애착이 강하고 의존이 강해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양을 조사한 프로파일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양은 강력한 심리적 종속 관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양이 ‘아빠의 계획이 틀어질까 지시를 넘어서는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 양은 아버지에 대해 도덕적인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을 못 견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 제기된 사이코패스 성향에 대해 경찰은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이영학은 25점을 받아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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