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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신공] 사내답게 떠나라고?
기사입력 2017-11-09 11:20 작게 크게
‘중견 기업의 지방 영업점을 책임지고 있는 지점장입니다. 얼마 안 있어서 연말 승진인사가 있는데 이번에 최초로 나이와 경력이 앞선 선임을 제치고 정말 실적이 탁월한 후배를 승진 발령시키려 합니다. 그런데 선임이 실적은 보통이지만 한 성질 하는 터라 발표가 나면 틀림없이 크게 반발할 텐데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 런지 걱정입니다.’

이분이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타이밍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인사 명령이 발표되기 직전 따로 불러서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타이밍이 너무 빠르면 승진 인사를 재고해 달라고 매달릴 위험성이 있고 너무 늦으면 주변으로부터 오염될 위험성이 커진다. 동료들과 같이 알게 되면 충격이 큰데, 바로 곁에서 ‘아니 당신이 되어야지, 지점장이 눈이 삔 거 아냐?’식으로 당사자를 충동질하게 된다. 한번 억울하다고 맘먹으면 설득하기 참 어려워진다. 둘째, 애원하면 안 된다. ‘야 나를 봐서 네가 참아라!’ 식인데 참으라는 건 인사에 잘못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에 더 어려워진다. 셋째, 先공약을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아 알았어. 이번은 끝났고 내년에 시켜줄게.’ 식으로 순간을 넘기려고 시도하는데 1년이 그리 길지 않다. 그리고 내년 승진은 내년 인사고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도 맞지 않다. 넷째, 상사 핑계다. ‘나는 승진시키려 했는데 이사님이 안 된다고 하는 걸 어쩌란 말이냐?’ 이러면 당장의 책임은 모면할지 몰라도 만에 하나 ‘그러면 이사님한테 직접 가서 따지겠습니다.’ 이렇게 나오면 입장이 더 곤란해진다. 마지막으로 섣부른 명분을 들이대면 안 된다. 어떤 정당의 대표가 한 老 政客한테 ‘사내답게 떠나라’고 하던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격이다. 그러면 ‘나도 사내라서 그냥은 못 간다!’ 이렇게 똑 같이 ‘사내’를 명분으로 들이대며 반격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보기에 둘 다 그리 사내답지는 않은 것 같지만 말이다.

승진 탈락한 부하를 설득해야 하는 직장 상사들이여!! 반발을 편법으로 모면하려고 하지 말라! 그건 부하를 두 번 죽이는 짓이다. 내가 아닌 그 누구라도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근거를 냉정하고 솔직하게 설명하라. 그리고 더 먼 미래를 내다보도록 진심으로 격려하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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