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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서 빛나는 KRX300…코스피200 펀드자금 5배 ‘밀물’
뉴스종합| 2018-04-27 09:52
-일반펀드ㆍETF 모두 KRX300로 자금 집중
-변동국면 수익률, 코스닥150ㆍ코스피200보다 우수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새로운 증시 통합지수 ‘KRX300’ 지수가 펀드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자금이 최근 증시 조정장에 힘을 잃고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KRX300에는 연일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2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1개월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펀드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약 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상품에 유입된 자금(92억원)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흐름도 이와 유사하다.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14개 ETF로부터 최근 한달 597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KRX300 추종 ETF에는 219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코스피200 및 KRX300 펀드자금 유출입 현황 [자료=한국펀드평가]

KRX300에 펀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최근 변동장 속에서 KRX300 지수가 여타 지수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변동성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미국 국채금리 이슈가 불거진 1월 말 이후 전날까지 평균 16.5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치(12.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그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여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KRX300 지수는 이같은 증시 변동성이 증폭되던 2월 초에 발표됐는데, 이후 최근까지 수익률은 -0.91% 수준이다. 마이너스 수익률이긴 하지만, 코스피200(-1.61%), 코스닥150(-2.39%), KTOP30(-2.56%) 등 기존 대표지수와 비교하면 우수한 성과다. 시가총액에서 중ㆍ소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코스피200보다 높아, 상승 국면에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누적해 온 것이 바탕이 됐다.

업계는 KRX300으로의 자금유입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연기금의 자금이 대규모로 KRX300에 유입될 가능성이 낮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금운용평가지침을 개선해 벤치마크지수로서 KRX300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권의 신탁상품, 인버스ㆍ레버리지 ETF 라인업 등이 확충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유동성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1조원 수준의 KRX300 추종 자금이 향후 5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수의 ‘품질 관리’ 이슈가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수 구성 종목이 관리종목이나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코스피200과 비교해 더 높다는 설명이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에 담은 종목에 이슈가 생겼을 경우 해당 종목을 매도해야 하거나 보유 배경에 대한 소명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관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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