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달라진 휴가풍속도 ②] 여름 성수기 옛말…비수기 공략 가을휴가 간다
뉴스종합| 2018-08-11 09:33
- 티몬 9월 출발 항공권 예약건수 57% 증가

- 주 52시간 근무, 폭염 등으로 여름휴가족 분산 효과
 

워라밸 트렌드와 주 52시간 근무제, 폭염 등이 맞물리면서 비성수기에 휴가를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제공=티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직장인 윤선주(28)씨는 여름 휴가 시기에 맞춰 계획했던 일본 여행을 9월로 미뤘다. 몇 주째 이어지는 폭염 탓에 도저히 여행 갈 엄두가 안난 것이다. 이미 휴가계를 제출한 탓에 지난주 사흘간 휴가는 미뤄둔 책과 영화를 보며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대신 일본 여행은 다음달 중 연차를 하루 써서 주말을 끼고 3박4일로 다녀오기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연중 휴가를 떠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성수기 여름 휴가객 쏠림 현상이 덜해진 분위기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야근과 주말근무 등이 줄면서 주말(금~일)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이 이날 항공권 구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 비수기인 9월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인기 여행지 상위 10곳은 ▷다낭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괌 ▷방콕 ▷세부 ▷도쿄 ▷타이페이 ▷싱가포르 순이었다.

4세, 7세 두 자녀를 둔 직장인 김모(41ㆍ남)씨는 “예전엔 여름 휴가 때 아니면 해외여행 가기 어려웠는데 요즘엔 연차를 비교적 눈치보지 않고 쓰는 분위기라 기왕이면 아이들 데려가기 편하게 날씨도 선선하고 사람도 덜 붐비는 9~10월쯤에 여행을 갈 생각”이라고 했다.

성수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항공과 숙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알뜰 소비족을 중심으로 비수기 휴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한국 출발 왕복 항공권 가격을 기간별로 분석한 결과, 북미 지역은 10월15일부터 11월15일 사이에 출발할 경우 여름 성수기(7월15일∼8월15일)보다 최대 33.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15일∼4월15일은 31.7%, 1월15일∼2월15일은 30.0% 가량 여름 성수기보다 저렴했다.

유럽과 동남아도 마찬가지였다. 유럽 지역은 성수기에 비해 1월15일∼2월15일은 32.2%, 10월15일∼11월15일은 31.7%, 3월15일∼4월15일은 29.7% 항공료가 저렴했다. 동남아는 10월15일~11월15일엔 26.5%, 3월15일∼4월15일엔 21.2% 가량 성수기에 비해 싼 가격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워라밸 트렌드 등의 확산으로 여가를 알차게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주말이면 캠핑이나 여행을 즐기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여행에 지출하는 총 비용에 어느 정도 한도가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여름 성수기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던 수요는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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