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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16세 소녀 팔려…“노예 경매 연상”
뉴스종합| 2018-11-21 15:22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내전 중인 남수단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인신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스북은 정책적으로 어떠한 형태의 인신매매도 허용되지 않지만, 서비스 상의 허점을 이용해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20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남수단에서 16세 소녀가 페이스북 경매를 통해 2억5000만원 상당의 신부값에 팔려갔다.

최초 인신매매 게시물은 지난달 25일 올라왔다. 남수단 중부 이스턴레이크주에 사는 16세 소녀 느얄롱과의 결혼을 경매에 부친다는 내용이었다. 경매에는 남성 5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느얄롱은 소 500마리와 도요타 자동차 3대, 1만달러(약 1128만원)을 신부값으로 제시한 사업가 콕 알랏과 결혼하게 됐다.

사업가가 제시한 금액은 2억5000만원쯤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악용된 페이스북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 구호기구 ‘플랜 인터내셔널’은 “야만적인 기술 사용이 과거의 노예 경매를 연상시킨다”며 “오늘날 이렇게 어린 소녀가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미디어에서 팔렸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국제여성인권단체 ‘이퀄리티 나우’는 “어린이 신부 경매가 페이스북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여성 권리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팔려간 느얄롱은 이달 3일 고향에서 300㎞ 떨어진 남수단 수도 주바로 팔려가 결혼식을 올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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