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통합 반드시 성사”…黃 ‘광폭 행보’ 촉각
뉴스종합| 2020-01-22 11:36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새로운보수당과 양당 통합협의체 등으로 ‘통합 판’이 짜인 가운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사에서 이같이 말한 후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세력의 분열 상황을 이용해 거리낌없이 나라를 난도질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세력은 더 이상 분열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통합은 의무”라며 “압도적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도 통합 불씨를 퍼뜨리기 위한 행보에 정성을 기울였다. 신년 기자회견 이후 중도·보수통합에 힘을 보태기로 한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고, 오찬은 한국당과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을 한 인사들, 만찬은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장을 지낸 원로들과 함께 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잡은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이번 일정은 야권 핵심 인사들과 보수통합 지향점, 진행상황을 공유한 후 조언을 듣기 위해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합 불씨가 곧장 번질지는 알 수 없다. 당장 황 대표와 그의 ‘통합 카운터파트’인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간 회동도 당장 기약은 없다. 황 대표가 보낸 초대장에 유 의원이 “양당 간 협의가 어느정도 진행된 후 만나자”고 거절한 데 따른 것이다. 황 대표는 ‘명절 밥상’이 오르기 전 보수 양대진영 간 극적 만남을 연출, 통합의 절실함을 표하고자 한 것으로 읽힌다. 유 의원은 신중론을 고수 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두 인사의 만남은 양측 실무진이 ‘통합신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신임 지도부 구성안, 공천관리위원회 운영 방식 등 민감한 문제가 조율된 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황 대표가 유 의원의 일정에 맞출 수밖에 없는 만큼, 양측 실무진이 먼저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들은 각 당 지도부 해체와 신당 지도부의 구성 방식을 놓고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설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보수당 측은 통합신당이 출범될 시 새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의원이 새보수당 실무진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황 대표의 제안에 조건을 걸고 선을 그었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한편 양측 실무진은 당분간 비공개로 논의를 한다. 한국당에선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한 혁통위에 참여하는 김상훈·이양수 의원 중 한 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에선 한국당과 물밑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정병국·유의동 의원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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