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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로보기] 코로나19와 일본 100년 장수기업의 생존 비법
뉴스종합|2020-04-10 11:23

시미즈(淸水)건설은 일본 대표 건설업체다. 1804년 창업 이후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쓰키지호텔(1868년), 철골구조 건축물 1호 ‘니혼바시마루젠빌딩’(1910년) 등 일본 건축의 새 역사를 써오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3만명이 거주하고 태양광 등 청정 에너지와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해상 미래도시를 2030년까지 만드는 ‘GREEN FLOAT’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 100년간 인구가 폭발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환경에서 가장 필요한 건축물이 해상도시라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깃코망’은 17세기 중반부터 간장을 만들어 매출 4535억엔을 일군 기업이다. 호리키리 사장은 “아무리 기술이 진화한다 해도 사람은 먹는 즐거움을 버릴 수 없다” 며 “음식문화의 기본인 쇼유(간장)는 100년 뒤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깃코망은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과 건강에 좋은 간장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출의 해외 비중이 60%를 넘는다. 남미, 인도, 아프리카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일본에는 장수기업이 유난히 많다. 창업 100년 이상 기업만 3만여개(소상공인 포함 10만개)에 달한다. 1000년이 넘은 기업도 20개나 된다. 사찰의 건설, 보수 작업을 하는 곤고구미(金剛組)는 578년 창업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관광지 교토의 명물 도라야(虎屋)는 1526년 설립 이후 ‘양갱’으로 500년을 살아남았다. 약국에서 출발해 세계적 화장품 메이커로 성장한 시세이도(창업 1872년), 화투 제작에서 최첨단 게임기업체로 변신한 닌텐도(1889년) 등도 유명하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장수기업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근 100년 사이에도 1, 2차 세계대전과 IT혁명,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발생했고, 수많은 기업이 사라졌다. 이번엔 ‘코로나 불황’을 뛰어넘어야 생존이 가능하다. 장수기업들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닛케이비즈니스는 ‘100년 후에도 강한 기업’ 특집에서 “전통을 지키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진화한다”는 기존의 철칙만으론 장수기업의 명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100년 후에도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구 인구 110억명을 돌파하고, 평균 기온은 2.6~4.8도 올라간 인구 폭발과 온난화 시대에 수요가 급증할 미래 상품을 예측하고, 장기 전략을 짜라는 제언이다.

일본기업 연구자인 오태헌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일본인들은 몇 대에 걸쳐 대물림하며 한우물을 파는 몰입과 집착을 높게 평가한다” 며 “위기를 맞더라도 유행에 휩쓸리는 사업 다각화는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장수기업들은 기업 고유의 본질을 바꾸는 일은 용납하지 않지만, 성역 없는 변신을 꾀하는 것은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세계경제는 ‘코로나 사태’로 2차대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만났다. 많은 기업이 문을 닫을 것이다. 지난 1세기 동안 살아남은 장수 기업들은 코로나 불황 극복에 좋은 참고자료다. 눈앞만을 보지 않고, 먼 미래를 상정해 장기 전략을 짜온 기업들이다.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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