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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 날씨] 미세먼지‧황사 가니 한파…‘삼한사미’의 서막?
뉴스종합| 2020-10-23 10:01
절기상 ‘상강’(霜降)인 23일 오전 강원 양구의 한 들녘에 서리가 내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올가을 첫 황사가 걷혔지만 경기·강원 영서 북부에는 대신 이번 가을 들어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이처럼 올겨울 평소보다 추운 날씨와 중국발 미세먼지가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벌써부터 ‘사흘 춥고 나흘 미세먼지가 온다’는 ‘삼한사미(三寒四微)’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등은 아침 기온이 지난 22일에 비해 10도 내외로 떨어져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덕분에 한반도 중서부를 뒤덮었던 황사와 초미세먼지는 걷혔다.

이번 추위는 토요일인 24일 아침 절정을 이룬 후 기온은 차차 오르겠으나, 내륙 지역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요일인 25일에도 복사냉각에 의해 아침 기온이 5도 이하로 머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아침 기온은 경기 북부, 강원 북부가 0도 내외, 그 밖의 지역에서도 5~10도의 분포를 보이며 쌀쌀하겠다. 25일에도 중부 내륙, 경북 내륙, 남부 산지는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겨울에는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자주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편서풍을 타고 국외 미 먼지가 국내에 유입되다가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오르는 현상과 함께 한파도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이 지난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산업체의 가동을 잇달아 중단했지만, 현지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재가동이 늘어 미세먼지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오는 11월부터는 중국에서 난방이 시작되면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양이 크게 늘어난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지난 겨울에는 이례적으로 동풍이 자주 부는 등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기상 현상이 많았다면, 올해는 중국 미세먼지를 가져오는 북서풍이 잦아지고 바람 강도는 약해져 미세먼지가 흩날리지 못하고 대기 중에 쌓이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추우면 미세먼지가 줄고, 따뜻하면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가득 들어차는 ‘삼한사미’ 현상이 뚜렷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쌓이기 좋은 데다 일교차까지 벌어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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