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질병청 “지난해 독감백신 접종 후 7일내 사망한 노인 1500명”
뉴스종합| 2020-10-24 17:54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해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지난해 독감 백신을 맞고 일주일 안에 숨진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독감 백신과 무관한 이유로 사망했지만, 단지 시간상 선후관계가 있는 사례가 이 정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과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하고 사망했다는 통계가 그 정도(1500명) 있는 상황”이라며 “예방접종과 관련이 없는 사망자의 숫자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해 사망 통계를 바탕으로 올해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노인 수가 예년보다 많은지 살펴볼 방침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미국은 2013년에 65~74세 인구 10만명당 11.3명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75세 이상은 이보다 사망률이 더 높아 10만명당 23.2명이 사망했다.

질병청은 최근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한 노인 사례가 잇따면서 백신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정확한 사례 분석을 위해 예년의 사망자 수에 올해의 경우를 견주어 살펴보기로 했다. 질병청은 지난 22일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26건에 대해서는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예방접종 사업은 이어가면서, 향후 발견되는 이상 반응 사례는 신속히 조사해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정 청장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3000여명이 독감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독감도 코로나19에 못지않게 굉장히 위중한 감염병”이라며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정 청장은 “올해 독감 유행 수준은 아직 예년보다 낮은 상태이고 유행 시기가 조금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접종 초기에 많은 분이 몰리지 않게끔 시간을 갖고 건강 상태가 좋을 때, 기온이 오른 따뜻한 시간대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전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만 70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된 19일 이후 이틀간 무료 접종을 받은 어르신이 298만6107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28.1%나 됐다. 초기부터 백신 접종자들이 몰린 것이다.

정 청장은 “작년보다는 100만명 정도가 일찍 (백신을) 맞았다”며 “아무래도 백신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어 초기에 접종을 많이 받으신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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