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글로벌 기업, 올 설비투자 10% 증가 ‘10년來 최고치’”
뉴스종합| 2021-06-24 11:34

글로벌 기업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이하 설비투자)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10년간 최고치다.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서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수익·현금흐름이 좋아지는 기업이 미래의 이윤 창출을 위한 ‘투자 실탄’을 풀 채비를 하는 걸로 읽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시가총액 10억달러(약 1조1365억원) 이상인 4100개 글로벌 기업(금융부문 제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해 누적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012년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기업은 쌓아 놓은 현금을 설비투자에 쓰지 않았다. 대신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빚을 갚았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다 코로나19 위기 등 불확실성이 짙어진 탓이었다.

전문가는 낮은 차입 비용과 정부의 사회기반시설 지출이 올해 설비투자를 촉진할 거라고 예상한다.

미슬라프 마테카 JP모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기업 수익성이 강하게 반등하는 걸 감안하면 이익이 설비투자를 꽤 일관하게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 대출 기준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점도 설비투자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의 현금흐름을 합친 총액은 3319억6000만달러(약 377조2725억원)로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설비투자 전망을 보면 유럽의 기업이 13% 늘 걸로 예상됐다. 미국 기업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각각 11%, 9.7%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기술기업이 17.4 %, 소비 기업과 유틸리티 (에너지 등 사회기반시설 분야)기업은 각각 17.3 %, 13.8 % 증가할 것으로 레피니티브는 파악했다.

전문가는 기업이 향후 재생 가능 에너지 사업에 더 많은 돈을 할당할 걸로 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탄소 중립에 드라이브를 거는 정부와 투자자의 압력이 늘고 있어서다.

글로벌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예상 속에 신흥 시장 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투자 성장률이 뒤처질 수 있다고 레피니티브는 진단했다. 미국과 유럽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8%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채 수준이 높아서다.

프랑스 투자은행 내티시스의 알리샤 가르시아 에레로 아시아·태평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주 분명하게 신흥 시장의 설비투자는 신용 제약 때문에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