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시승기
조용하고 묵직한 주행감 ‘발군’...정숙성·적재공간 최고 선택지 [김성우의시승기]
라이프| 2023-10-18 11:25
혼다코리아 ‘올 뉴 파일럿’ [혼다코리아 제공]
혼다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파일럿’은 미국 대형차 시장에서 ‘왕좌’ 자리를 놓치지 않는 모델이다. 매년 10만대를 웃도는 판매량을 유지하며 혼다의 ‘중심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도 1~9월까지 8만2397대가 팔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혼다코리아는 국내에 8월 4세대 신형 모델인 ‘올 뉴 파일럿’을 선보였다. 출시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27.6%를 차지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올 뉴 파일럿’을 타고 서울 동대문구에서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일대까지 왕복 약 50㎞ 거리를 달렸다. 최고 속력이 80㎞/h인 도시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골목길 등 다양한 구간이 포함된 코스였다.

‘올 뉴 파일럿’은 다부지고 강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부 일직선으로 뻗은 평평한 보닛과 그 아래 블랙 컬러로 구성된 큼지막한 전면 그릴, 반면에 슬림하게 구성된 헤드램프가 세련됐다.

그 외 디자인 요소는 전체적으로 ‘각진 형상’이다. 차량 헤드램프에서 이어지는 숄더라인이 측면부를 타고 후미등까지 유지되면서 강인한 굴곡을 뽐낸다. 테일게이트와 범퍼도 마름모꼴로 반듯하다.

다부진 인상에 걸맞게 압도인 크기를 자랑한다. 전장은 5090㎜(+85㎜), 전폭 1995㎜(동일), 전고는 1805㎜(+25㎜)로 이전 세대보다 커졌다. 타사의 경쟁 모델보다 거대한 대형 SUV의 위용을 자랑한다. 20인치의 휠은 공차 중량 2130㎏의 육중한 차체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다.

문을 열면 넉넉한 실내 공간이 반긴다. 시트는 2+3+3 구조의 8인승이다. 트렁크 기본용량은 이전 세대보다 증가한 527ℓ이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373ℓ, 2열 시트까지 접으면 2464ℓ까지 확장된다. 2·3열 시트를 전부 폴딩하니 175㎝ 성인 남성이 누워도 발아래 공간이 남았다.

높고 넓은 전면 유리는 시원하다. 시트 조절·온도조절 버튼은 ‘터치식’이 아닌 ‘물리 버튼’ 타입이다. 첨단의 느낌은 없지만, 조작은 직관적이고 빠르다. 다만 터치식으로 바뀌는 조작계의 흐름을 고려한다면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승차감은 안락함에 맞춰졌다. 큰 덩치에도 움직임은 부드러웠다. 저속에서 답답함이 없고, 추월 가속에서도 넉넉한 출력을 냈다.

비결은 ‘올 뉴 파일럿’에 탑재된 V6 직접분사식 3.5L DOHC i-VTEC엔진이다. 최고 출력 289마력, 최대 토크 36.2㎏.m로 혼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으로 평가받는다. 엔진은 상황에 따라 3기통 또는 6기통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한다. 10단 자동 변속기의 반응성도 합격점이다. 연비는 복합 기준 8.4㎞/ℓ로 준수한 편이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원한다면, 또 많은 인원을 태우거나 캠핑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긴다면 ‘올 뉴 파일럿’을 추천한다. 가격은 694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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