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규어 ‘올 뉴 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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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장인정신과 첨단기술의 절묘한 조화가 눈부셨다. 자주 사용하는 공조장치와 오디오 버튼을 제외한 대부분 기능을 터치스크린 모니터에 담은 덕에 전반적인 느낌은 깔끔했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등에 사용된 목재를 한 그루 나무에서 가져와 질감과 색감에 통일성을 준 부분도 좋았고, 가죽을 한땀 한땀 정성들여 바느질한 장인정신도 마음에 와 닿았다.
첨단기술도 일품이었다. 스마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켰을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컴퓨터 그래픽 처리된 가상 계기판과 변속기 역할을 대신하는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여기에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는 동안 운전석에서는 DVD를 시청할 수 있는 듀얼 뷰 모니터까지 더해져 재규어가 지닌 첨단기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성능은 단연 최상이었다.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자마자 앞으로 세차게 튀어나가는 바람에 영화에서 본 것처럼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였다.
출발한 지 2초 만에 가상 계기판 속도계가 시속 80㎞를 지나는 것을 보면서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신형 5ℓ 가솔린 엔진에 첨단 6세대 트윈 보어텍스 시스템 슈퍼차저를 탑재해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ㆍm의 성능을 낸다는 것이 빈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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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과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덕분에 양산차 중 최고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1200W 출력의 바우어스&윌킨스(B&W) 오디오 시스템과 20개에 달하는 스피커의 조화를 통해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감동 그 자체였다.
ℓ당 6.9㎞에 불과한 연비는 굳이 꼽자면 단점일 수 있다. 그러나 올 뉴 XJ급 성능을 지닌 차량치고는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주항공 기술에서 비롯된 리벳본딩 방식의 100% 알루미늄 차체를 채용함으로써 경쟁모델보다 150㎏가량 차체 무게를 줄인 결과여서 그렇다.
물론 2억원(2억240만~2억280만원)을 웃도는 가격은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1억5240만~1억5940만원대인 5.0 가솔린 모델이나 1억2990만~1억3640만원대인 3.0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올 뉴 XJ의 진수를 경험하기에는 이들도 전혀 모자람이 없으니 말이다.
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