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성 친 최순실…뭔가 믿는구석 있나?
뉴스종합| 2017-01-26 10:22
반격이 시작됐다. 최순실(61ㆍ구속수감) 씨는 자백을 강요받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촛불집회부터 탄핵까지 기획된 느낌이라고 했다.

특별검사 수사에 흠집을 내고자 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의 공정성을 지적했다. 태극기 집회를 언급하며 설 연휴를 앞두고 지지세력 모으기에 나섰다.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 25일 오전 11시께 모습을 드러낸 최 씨는 100여명 가까이 모인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들고는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억울하다. 박 대통령과 공동 책임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며 고성을 쳤다. 지난해 처음 검찰에 소환될 당시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울먹이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한 시간 앞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정.

재판관 공석 문제로 심판 종결 날짜가 3월 13일 전으로 언급되자마자 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은 짜 맞춘 듯 “헌재 탄핵심판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중대한 결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재판부 구성이 비상상황으로 접어들어 소회 말하는 것으로 대리인단 발언은 심히 유감이라는 것 지적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인터뷰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합류한 것 아닌가 보고있다”며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어마어마한 거짓말 만들었다”고 했다. 또 태극기 집회를 언급하며 “촛불 시위의 두배 넘는 정도로 열성 갖고 참여하시는데…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다”고도 했다.

박 대통 령과 최 씨, 대리인단의 말과 행동들에 대해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는 어렵다.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는 무더기 증인을 신청하며 지연 전략을 펼쳤으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수사망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속으로 좁혀오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층 결집과 설 민심까지 고려한 고도의 전략적 행동으로 보인다. 

김진원 기자/j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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