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식
[2017 100대 스타트업 ①]소미·블레어게임즈·디지털펑크·인디고블루 게임스튜디오·블라인드캣·메구스타 게임즈·퀵터틀·곰문
게임세상| 2017-11-28 17:37
 

   

[소미]게임, 신념을 묻다 '당신의 선택은'

부산에서 활동 중인 1인 개발자 소미는 내놓는 작품들마다 파문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그의 대표작 '레플리카'는 법치주의의 탈을 쓰고 개인의 자유와 신념을 억압하는 국가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BIC 2017'에서 선보인 4번째 작품 '리갈 던전' 역시 사법 시스템을 주제로 유저들의 머릿속을 뒤집어놓았다.
소미가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게임을 미디어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물로 게임을 선택한 셈이다.
게임 속에서 그는 개인의 영달과 도덕적 관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유저들에게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자신의 정체까지도 비밀에 부친 그를 이제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대표명 : 소미             
●직원수 : 1명
●대표작 : 레플리카
●경쟁력 : 참신성 ★★★★☆
          대중성 ★★★☆☆
          비  전 ★★★★☆



[블레어게임즈]고전풍 게임성 재현 '유희'에 집중

1인 개발사 블레어게임즈의 방향은 고전 게임이 가진 아우라를 재현하는 것이다. 게임에 매달리게 돼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지금의 게임들과 달리 과거의 게임들은 매달리지 않아도 스스로 즐기도록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표작 '헥사곤 던전'은 이에 착안해 만든 게임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육각형을 기반으로 하는 퍼즐 RPG로, 과거 아케이드 게임의 향수를 듬뿍 담았다. 몰입감은 살리되, 게임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하나의 유희로서 즐겼던 오락실 게임의 추억을 되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올드 게이머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것이 아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는 구철회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블레어게임즈는 '헥사곤 던전'의 2편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에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퍼즐 RPG 외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 계획이다.
   

   

●대표명 : 구철회           
●직원수 : 1명
●대표작 : 헥사곤 던전
●경쟁력 : 참신성 ★★★☆☆
          대중성 ★★★☆☆
          비  전 ★★★★☆



[디지털펑크]'비움'으로 새로운 방향성 제시


디지털펑크는 수원 아주대학교 학생 3인이 모인 팀이다. '어떤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보다 단순히 게임을 만들고 싶은 욕구만으로 뭉친 이들이다. 정형화된 틀보다는 기존에 없던 아이디어를 모아 게임을 만들고 있다.
그 첫 결과물이 바로 '앨리스 인 큐브'다. 이 게임은 2016 글로벌 인디게임경진 대회 대상, 2017 Made with Unity 베스트 학생상, 인기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의 지향점은 사람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단순한 유희를 넘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길을 여는 미디어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채움보다는 '비움'으로 본질을 추구한다는 김태우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앨리스 인 큐브' 역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존에 존재했던 것들을 제하며 완성된 게임이다.
향후 디지털펑크는 게임뿐만 아니라 영상, VR 등 다양한 매개물을 통해 사람들의 경험 속에 자신들의 비전을 심는 것을 목표로 달릴 계획이다.
   

   

●대표명 : 김태우             
●직원수 : 3명
●대표작 : 앨리스 인 큐브
●경쟁력 : 참신성 ★★★☆☆
          대중성 ★★★★☆
          비  전 ★★★☆☆



[인디고블루 게임스튜디오]과감한 다이어트, 핵심은 '그대로'


인디고블루 게임스튜디오는 현재 고등학생인 김혜겸 대표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래 함께 개발하던 동료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학업 문제로 혼자 남아있다.
대표작인 '스플릿불릿'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인디고블루 게임스튜디오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추상적인 그래픽 스타일을 적극 도입해 비주얼 부분을 간소화하고, 탄막을 피하는 게임성과 스피디한 진행에 집중했다. 처음엔 몇 개 되지 않는 총알을 쉽게 피하지만, 금세 화면을 뒤덮는 탄막을 맞닥뜨리며 게임에 몰입하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기조는 후속작인 '벡토리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 결과 지난해 GIGDC 2016 중고등부 제작부문 금상을 수상했으며, 'BIC 2016' 및 '지스타 2016' 등 국내 전시회에도 참가하게 됐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팍스 이스트 2017'에도 전시됐으며, 'BIC 2017'과 '지스타 2017'에 2년 연속 참가사로 선정됐다. 
   

   

●대표명 : 김혜겸             
●직원수 : 1명
●대표작 : 스플릿불릿
●경쟁력 : 참신성 ★★★★☆
          대중성 ★★★★☆
          비  전 ★★★★☆



[블라인드캣 스튜디오]패러다임 깬 1인 개발자의 '인생 3막'


김정희 대표가 홀로 이끄는 블라인드캣 스튜디오는 패러다임을 부수는 독창적인 게임을 추구한다. 눈 먼 고양이라는 뜻의 '블라인드캣(BlindCat)'이라는 회사명부터 카피캣 게임을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대표작 '삼사라-영원의 돌'은 3매치 퍼즐의 황금률을 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타일의 상태를 순차적으로 바꾸고 연결해서 매치시킨다는 새로운 규칙을 도입, 타일의 전후상태와 연결형태까지 고려하도록 했다. 새로운 축이 도입됐기에 기존 3매치 퍼즐의 규칙으로는 플레이가 제대로 성립하지 않았던 3×3 보드에서도 깊이있는 퍼즐을 즐길 수 있다.
사실, 김정희 대표 자체부터가 다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과거 소프트맥스서 '창세기전2' 등의 개발에 참가했으며, 개인 타이틀에도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게임업계를 떠났다. 이후 배스 낚시 프로선수 생활을 하던 그는 또다른 도전을 위해 블라인드캣 스튜디오를 세우고 게임 개발에 매진했다. 상식을 뛰어넘은 그의 인생 3막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표명 : 김정희             
●직원수 : 1명
●대표작 : 삼사라-영원의 돌
●경쟁력 : 참신성 ★★★☆☆
          대중성 ★★★☆☆
          비  전 ★★★☆☆



[메구스타 게임즈]액션 게임 깎는 '스파 마니아'


메구스타 게임즈는 지난 'BIC 2016'부터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던 '언소울드' 개발자 정진섭 대표의 1인 개발사다. 대표작 '언소울드'는 2D 픽셀 그래픽을 기반으로 대전액션 게임의 타격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카메라 흔들림이나 타격 시 패드의 진동 반응, 카운터나 방어 등 액션성을 극대화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대전 액션 게임 마니아였던 정 대표의 성향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스트리트파이터5'를 200시간 이상 플레이한 골수 유저인 그는 게임에 자신의 취향을 듬뿍 담았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콘셉트는 불후의 명작 '귀무자'에서 나왔다. '스트리트파이터' 만큼이나 '귀무자'를 사랑했던 그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이 시리즈를 2D로 되살리기 위해 '언소울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메구스타(Me Gusta)'라는 이름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 대표는 4개 가량의 스테이지를 확보해 출시할 계획이다. 고전 액션 게임의 향수를 담은 이 게임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대표명 : 정진섭             
●직원수 : 1명
●대표작 : 언소울드
●경쟁력 : 참신성 ★★★★★
          대중성 ★★★★☆
          비  전 ★★★☆☆



[퀵터틀]글로벌 '공감' 코드가 개발 원동력


퀵터틀은 2015년 '내꿈은 정규직'으로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개발사다. 수많은 '미생'들의 애환을 담은 이 게임은 청년 실업 등 사회적 상황과 맞물리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잇따라 성공을 거두며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지난 여름 출시된 '서민몬스터' 역시 악덕기업의 행태를 풍자,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함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들의 행보는 '공감'이라는 코드로 요약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들이나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소재들을 게임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코드는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기에, 단순 번역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 수 있었다는 평가다. 유명 일간지 사회부 기자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는 이진포 대표는 앞으로도 게임의 성공보다는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임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후 출시될 '내꿈은' 시리즈는 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유저들을 찾아갈지 기다려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대표명 : 이진포            
●직원수 : 3명
●대표작 : 내꿈은 정규직
●경쟁력 : 참신성 ★★★★☆
          대중성 ★★★★★
          비  전 ★★★★★



[곰문]본질적 재미 이끌어낸 '단순함'


인간 사고와 행동의 기본 원리 중 하나는 '경제성'이다. 최대한 단순하고 인지적 자원을 덜 사용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이다.
곰문은 이 경제성 원리에 가장 충실한 개발사다. 모두가 복잡한 게임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처녀작인 '곰곰곰'부터 대표작 '아즈테카: 태양의 돌을 찾아서'까지 단순한 작품들을 연이어 내놓았다.
실제로 이들의 게임은 별도의 텍스트 없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기보다는 언어, 문화, 역사를 적극적으로 활용, 기획 과정 자체도 간소화했다. 단순함으로 돌아가 새로운 발상의 게임들을 선보인 것이다.
그렇다고 게임의 핵심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BIC, 지스타 등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동경게임쇼, 타이페이 게임쇼 등 해외 유명 전시회에도 걸릴 정도로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게임의 구성 요소 중 곁가지들은 간소화하고, 핵심에만 집중했다는 방증이다.
앞으로 이들이 게임으로 보여줄 새로운 시각을 주의깊게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
   

   

●대표명 : 박장현            
●직원수 : 3명
●대표작 : 아즈테카: 태양의 돌을 찾아서
●경쟁력 : 참신성 ★★★☆☆
          대중성 ★★★☆☆
          비  전 ★★★☆☆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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