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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출격 임박]22년 내공 모두 걸었다! 엔씨표 게임 혁명 시작
게임세상| 2019-09-09 11:14


- 원작 혁신성 뛰어넘어 한 단계 '진화'
- 김택진 CCO "수년간 기술적 우위 자신"
- '퍼플' 통해 크로스플랫폼 화두 재점화
- 클라우드 게이밍 등 차세대 서비스 포석


엔씨소프트가 또 한 번의 게임 혁명을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지난 9월 5일 미디어 쇼케이스 '세컨드 임팩트'를 통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 '리니지2M'을 공개했다. 지난 2003년 출시된 원작 온라인게임 '리니지2'가 보여줬던 혁신성을 재현하기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그래픽, 심리스 오픈월드, 기존의 차원을 뛰어넘는 몰입감 등을 모두 모바일에 담았으며, 이를 통해 향후 몇 년 동안은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자신감이다. 또한 함께 공개된 신규 서비스 '퍼플'은 크로스플레이, 커뮤니케이션, 스트리밍 등을 한 데 모은 종합 게임 서비스 플랫폼 형태를 띠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련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다시 한 번 판을 엎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현재 게임산업이 IㆍP(지식재산권)로 고착화되는 가운데, 자사의 핵심 역량인 게임개발 기술력을 무기로 새로운 차원을 개척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퍼플'의 공개는 '게임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는 클라우드 게이밍 등 차세대 게임 서비스에 대한 비전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리니지2M'은 지난 2017년 11월 첫 공개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온 타이틀이다. 당시에는 '프로젝트 TL'이 모든 이목을 휩쓸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점차 주목도가 높아졌다. 지난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출시 소식이 들려온 이후부터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최대어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차원을 뛰어넘다
이같은 기대감은 비단 관련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8월 22일 공개한 '리니지2M'의 티저 영상 '운명의 부름'은 6일만에 1,000만 조회수를 달성했으며, 3일 오전 11시 기준 조회수 2,200만 건을 넘어섰다. 9월 5일 시작된 사전예약은 불과 18시간만에 참가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3일만에 200만 명을 돌파한 '리니지M'과 비교해서도 더욱 빠른 추세로, 역대 게임 최단기록이다. 
이는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개발 중점은 원작 '리니지2'의 혁신성을 모바일서 계승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역대 모바일게임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플레이를 단절시키는 모든 요소들을 배제한 심리스 로딩, 최대 10,000명이 동시에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원 채널 오픈월드 등을 구현했다. 원작이 당대 최고의 그래픽 수준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이를 모바일서 다시 재현하기 위해 현존 디바이스 중 최고의 그래픽을 목표로 4K UHD급 3D 그래픽을 채택했다. 미래 디바이스 발전을 대비하기 위한 실험적 시도인 셈이다.
 



특히, 모바일 MMORPG 최초로 적용된 충돌처리 기술이 눈길을 끈다. 캐릭터와 몬스터, 지형지물 등이 서로 겹치지 않고 현실과 같이 각자의 공간을 보유하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바일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리니지' IㆍP(지식재산권)의 핵심인 전투 콘텐츠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가장 진보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스킬과 클래스가 조합되며 시너지가 발생하는 원작의 클래스 시스템을 계승하면서, 군중 속에서도 원하는 적을 찾아 타깃팅할 수 있는 '존 셀렉터' 기능을 통해 지금까지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고도화된 전략적 전투를 완성시키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단순 공략의 대상을 넘어 새롭게 재해석된 보스 레이드는 필드 플레이 경쟁의 핵심 요소이자 전술의 수단으로 진화, 어디서든 끊이지 않는 전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게임의 미래' 이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차세대 게임 서비스 플랫폼 '퍼플'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자사의 모든 게임과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통해 게이밍 경험을 무한히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퍼플의 주요 키워드는 '피플', '플레이', '플랫폼'이다. 먼저 '피플'은 커뮤니티와 게임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뜻한다. 게임에 접속해 있지 않아도 게임 중인 친구들과 실시간 게임 상황을 전달 받을 수 있는 게임 연동 채팅 기능을 제공하며, 최대 10 만 명의 이용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소통하는 MMORPG 스케일의 커뮤니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플레이'는 기기의 한계를 벗어난 '크로스플레이'를 의미한다. 이동 중에는 모바일 기기, 집에서는 PC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의 구애없이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PC에서 즐길 시 큰 화면에서 향상된 그래픽으로 마우스와 키보드에 최적화된 '리니지2M'을 경험할 수 있다
'플랫폼'은 게임을 뛰어넘어 폭넓게 확장되는 이용자 경험을 담은 키워드다.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게임 플레이와 결합,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자신이 플레이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하다 파티원으로 레이드 현장에 합류하거나, 파티원들의 화면을 보며 지시를 내리는 등 색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퍼플'은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의 모든 IㆍP로 확장 적용될 계획이다. 

핵심은 기술력
이같은 혁신성을 바탕으로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시장의 트렌드를 답습하기보다는, 자사의 강점을 극대화해 흐름을 주도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 CCO(최고창의력책임자) 직함으로 나선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향후 몇 년간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며, "모든 이들이 '리니지M'을 따라할 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으로 또 한 번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같은 자신감을 표할 수 있는 배경에는 지난 22년간 축적된 게임개발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펄어비스, 엑스엘게임즈 등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개발 명가'로 명성을 떨쳐왔다. 업력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국내 최고이며, 지금도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사들 중에서 개발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곳이다. 또한 개발을 중시하는 전통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 AㆍI(인공지능) 등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적 역량을 총집대성한 '리니지2M'을 통해 모바일서도 '개발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 주목된다.
특히 이들의 시선이 단순 게임개발을 넘어 한 차원 더 높은 지점에 있다는 점에서, 이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퍼플'의 경우 현재는 크로스플레이와 스트리밍,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결합한 형태지만, 향후 클라우드 게이밍 등 차세대 서비스로 확장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구글 '스태디아' 등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 역시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들의 다음 스텝에 초점이 맞춰진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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