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식
KT게임박스, '토종 클라우드 플랫폼' 신시장 개척 선언
게임세상| 2020-12-08 11:13


- KT 클라우드 플랫폼 '게임박스' 10만 다운로드 돌파 … 자사 인프라 기반 'DIY 조이스틱' 등 신기술로 차별화 선언
- PC, 모바일, OTT 등 멀티 플랫폼 게임 서비스 가동 … 인디부터 트리플A급 게임까지 게임성에 주목한 라인업 선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PC, 스마트폰, TV 등 인터넷 환경에 접속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이다. 수십에서 수백만원대 PC에서나 구동 가능한 게임을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에서도 구동 가능한 구조로 주목 받는다. 때문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어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각 기업들이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수가 해외 기업과 손잡고 서비스를 내세우는 상황. 유독 한 기업이 독자적인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에 도전한다. 국내 기술력을 기반으로한 토종 플랫폼. KT 게임박스가 그 주인공이다.
KT는 국내 유저들괴 기업들의 니즈를 수용해 반영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 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준비코자 게임박스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KT게임박스는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인 플랫폼이다. 당시 모바일에서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출발했다. 이어 내부 플랫폼을 설계하고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한편, 파트너들을 모집하면서 단계를 밟았다. 시스템상에서는 최적화 과정과 버그 수정 등을 거듭하면서 플랫폼이 안정화 됐고,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굵직한 라인업을 130종 이상 확보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서서히 입소문을 탄 플랫폼은 2020년 11월 기준 10만 고객을 돌파했으며 점진적 성장 곡선을 그린다.

차별화된 운영 방식에 유저 호평
KT게임박스가 입소문을 타게 된 계기는 틀을 깨는 운영 방식 덕분이다. 일례로 이들은 론칭 직후 KT독점 서비스에서 전환해 전 플랫폼 개방을 택했다. 로그인 채널을 개방하고 누구나 접속할 수 있도록 변화하면서 '플랫폼 전략'을 공고히한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독자 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른바 '내가 만드는 조이스틱(DIY 조이스틱)'을 도입했다. 화면상에 고정화된 조이스틱이 아니라 원하는 형태로 조이스틱을 배치하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왼손잡이는 방향키를 오른쪽에 둘 수 있다.
 



손 크기에 따라 UㆍI를 편집해 자주 쓰는 버튼은 가까이에 배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게임에 따라 화면을 가릴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기에 범용성이 올라갔다. 특히 별도 주변기기 없이도 게임을 즐기도록 설계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이용 금액도 월 4,950원으로 타 플랫폼 대비 2배 이상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유저들의 가입이 줄을 이었다.

'게임성'에 주목, 제 2마켓 공략 성공
KT의 서비스 전략은 니치 마켓을 파고들었다. 타 기업들이 속도전에 주력하는 사이 이들은 작품성과 게임성에 치중. 마니아들을 공략하는 포지셔닝을 잡았다. 최근 업데이트된 '콘트롤'이나 'ABZU'와 같은 게임들이 대표적 예. 비교적 오랜기간 서비스가 진행됐지만 신규 구매가 쉽지 않은 '엑스컴2'와 같은 라인업도 흥미로운 선택 중 하나다. 오랫동안 회자되는 게임을 주력으로 삼다보니 유저들의 관심도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굳이 비싼 가격에 스테디셀러를 구매할 필요 없이, 플랫폼을 결제한 쪽이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서비스 라인업들은 대부분 5만원이 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라인업. 게임 하나를 구매할 가격으로 10개월 이용권을 얻는 셈이다. KT역시 영상을 IPTV에 론칭하는 것과 같은 제2 마켓을 경험, 제2 마켓 노하우를 쌓았다. 이 노하우를 적용, 게임 유통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험블 번들'과 같은 제2 마켓 시장이 성행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를 대체할만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유저 접점 확대 전략
기반 유저를 확보했고, 시스템이 안정화되자 KT는 서서히 다음 플랜을 가동한다. 이번엔 접점을 늘리는 전략이다. 지난 10월에는 PC버전을 출시, 이제 스마트폰과 PC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다음엔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시장이다. 셋톱박스내부에 KT게임박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TV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장을 준비한다. 이렇게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을 늘려 나가면서 서서히 덩치를 키울 예정이다. 우선 '주도권'을 확보한 뒤에 그 다음 스탭을 가져가겠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KT는 국내외 게임사들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그림을 그린다. 현재로서는 대형 개발사들과 논의를 계속하면서 트리플A게임을 가져올 계획들도 세운다.
 



KT 이동재 팀장은 "이미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대형 기업들과 인연을 쌓았고 그 다음 라인업을 섭외하는 과정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기업 관계상 구체적인 이야기를 밝힐 수는 없으나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과 작품들이 KT게임박스를 통해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토종 플랫폼 힘 보여줄 것
KT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전략은 게임산업의 '허리'를 키우는 전략이다. 그 기반으로 인디게임을 육성하면서 향후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동시에 대작게임들을 서비스해 노출 기회를 확대하고 게임산업 전반에 상호 시너지를 불러 일으키는 전략이 핵심이다. 일부 외산 플랫폼들을 통해 겪는 차별과 강제를 타파하고, 국내 기업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KT는 2020년 게임박스 어워드를 진행, 올해를 대표하는 게임을 뽑는 과정을 진행한다. 유저들이 선호하는 게임, 게임성이 훌륭한 게임들을 지원하고 이를 확장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어 연말에는 추가 라인업들을 선보이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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