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남다른 실적…최희문·이은형 부회장 ‘일’ 내다
뉴스종합| 2022-05-12 11:39
증권사 1분기 우울한 성적표 
메리츠證 유일하게 이익성장 
하나금투 자기매매 흑자전환



증시 불황과 채권가격 급락의 여파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우울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유독 ‘부회장’들이 이끄는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만 남다른 성과를 내 눈길을 끌게 한다. 최고경영자(CEO)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는 평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중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합계는 2조78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203억원(13.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합계는 1조4278억원, 지배주주순이익 합계는 1조1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74억원(27.3%), 4686억원(29.2%)씩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증시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위탁매매 수익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 이상 줄어들며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회사별로 7개 메리츠증권만 1분기 순이익 성장을 이뤘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3769억원, 순이익이 34.1% 증가한 2809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앞질렀다. 메리츠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운용 부문에서 33.6% 성장을 거뒀다. 금융수지 수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5.0% 급증하고 투자은행(IB) 수익도 1200억원대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 수익이 2088억원으로 7개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나며 시장의 기대보다 양호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금융상품 수익이 증가했으나 운용 수익 및 관련 이자수지가 전년 동기 대비 73.6% 급감하며 이익이 떨어졌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IB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운용 수익이 대폭 감소하며 순이익이 각각 48.3%, 37.8%씩 낮아졌다. 위탁매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키움증권은 해당 수익이 35.1% 급감하며 순이익도 46.2% 감소했다.

증권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2분기 들어서도 녹록지 않다. 4월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1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도 6.7% 감소했다. 증권업종 주가는 지난달 4.96% 하락하며 코스피(-2.27%) 대비 약세를 보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충격 및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익 악화 부담이 1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경·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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