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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1%대…불수능 이은 불모평에 수험생 부담·혼란↑
뉴스종합| 2024-07-02 10:03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국어 영역 시험을 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해 지난달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영어가 모두 난이도 높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영어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2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1교시인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의 표준점수)은 148점으로, 역대 가장 고난이도 시험으로 꼽혔던 작년 수능(150점)만큼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교시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2점으로 까다롭다고 평가받은 작년 수능(148점)보다 4점이 올랐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모의평가·수능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3교시인 영어 영역은 더 어려워 수험생들이 진땀을 흘렸을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영역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47%로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적다. 작년 수능 영어 1등급 비중(4.71%)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역대급 불모평’에 수험생들 사이에선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2년차인 올해 수능도 지난해 수능 못지 않게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불안이 돌고 있다. 6월 모의평가가 ‘N수생’이 본격 유입되기 전인 고3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치러진 점을 고려하면 9월 모의평가와 본 수능의 난이도가 이보다 훨씬 낮게 출제되기는 쉽지 않아서다.

고3 수험생 A씨는 “국어, 수학도 어려웠지만 절대평가인 영어가 유독 어려웠다”며 “수능 때까지 영어에 공부 비중을 좀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N수생 B씨는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한답시고 9월 모의평가를 ‘물모평’으로 만들고 수능을 또 역대급으로 어렵게 내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올해 수능도 이번 6월 모평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긴장해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학원가에선 이번 모의평가에 ‘킬러문항’이 빠졌음에도 중고난도 문항이 늘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은 수험생 입장에서 학습이 완전하지 않은 시기인 데다 이번 모의평가에 중고난도 문항이 많이 나와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면서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11월 수능에서는 국어·수학·영어 난이도를 좀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 등의 이슈로 올해 수능에 N수생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 점 또한 6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높아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의대 증원이라는 변수를 감안하면 평가원도 마냥 모의평가를 쉽게 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최근 발표된 정부 방침(킬러문항 배제·사교육 경감 등)을 참고한다면 국어·수학·탐구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영어는 좀 더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역대 최소였던 지난해 고3이 올해 졸업생이 되면서 올해 수능에서의 N수생 비율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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