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원장, 임원회의서 하반기 시장 우려
  “조그만 이벤트도 큰 위기 번질 수”
  성과중심 인사기조 강화 의지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일 하반기 금융시장 여건과 관련해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현재 금융시장은 일견 안정된 것처럼 보이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복합적 위험요인이 산재하고 있다”며 “전체 부서가 경각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시장의 기대감이 금리인하, 주택가격 회복 등 한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조그만 이벤트에도 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외 여건과 관련해서는 미국 대선 리스크와 우경화된 유럽의회 등은 자국 우선주의 강화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달러강세도 심화되면서 원화와 엔·위안화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내적으로도 수출 성장의 온기가 내수 회복으로 확산되는 것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도 지속되면서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하반기 인사와 관련해 “향후 인사는 성과중심 기조를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는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금년 말 예정된 정기인사는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성과에 따라 승진 등 보직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특히 중간관리자(부서장·팀장) 인사는 조직 및 위기 관리능력, 대내외 소통·협력 역량 등에 대한 면밀한 평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에도 이러한 성과중심 인사기조가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