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주유엔 러대사 “탈레반, 아프간 공식 정부로 인정해야”
뉴스종합| 2024-07-02 15:07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을 공식 아프간 정부로 인정하는 데 찬성하고 대아프간 제재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밝혔다.

2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쟈 대사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실질적인 당국이며 통치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벤쟈 대사는 또한 탈레반의 국정 운영이 현실이며, 이를 단순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어느 정도까지 해제할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 이후 여성의 교육과 취업을 제한하는 등 강압적인 통치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제재를 유지하며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네벤쟈 대사의 발언은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대표단이 참석한 유엔 주재 국제회의가 열린 가운데 나왔다.

유엔은 탈레반 정권의 국제사회 수용 문제를 다루기 위해 지난해 5월 도하 회의를 처음 개최했으며, 올해 2월에는 두 번째 회의를,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세 번째 회의를 20여 개국 아프간 특사들과 함께 열었다.

이번 도하 회의에 참석한 아프간 대표단 단장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아프간인들은 왜 제재로 고통 받아야 하는지 묻고 있다”고 AFP가 보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한 외국의 침입과 간섭으로 오랜 전쟁과 불안을 겪은 아프간인들이 자국에 부과된 제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은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 유엔 회원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제재를 유지할지 여부는 각국에 달려 있다”며 “해당 제재는 아프가니스탄 전체가 아닌 특정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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