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입장자료서 밝혀
  “한~미 노선은 항공자유화 노선, 운항축소 요구 안 해”

서울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조건으로 미국 경쟁당국(DOJ)이 서부 노선에 대한 ‘슬롯 양도’와 ‘운항 축소’를 요구했다는 한 언론매체의 보도와 관련 대한항공 측이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2일 입장자료에서 “DOJ은 한~미 특정노선의 슬롯양도 및 운항축소를 요구한 바가 없다”면서 “기업결합 심사에 있어 경쟁당국의 역할은 경쟁환경 복원 노력의 실효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인 만큼, 현재는 국내 항공사의 신규 여객노선 취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각 진행 등을 통해 경쟁 환경 복원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노선은 유럽과는 다른 항공자유화 노선”이라면서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촉진할 뿐 통합 추진사의 운항 축소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등 공항은 슬롯 확보에 어려움이 없어 비교적 자유롭게 취항이 가능하다”면서 “인천공항의 슬롯 이관의 결정권은 대한민국 정부에서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항공은 “국가 기간산업인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영속성 있는 발전과 생존을 위해 시작한 인수·통합”이라면서 “이번 인수·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한 매체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 승인작업을 진행중인 미국 경쟁당국이 승인 조건으로 대한항공에 일부 미국 서부 노선 슬롯 반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슬롯은 항공사가 공항에서 특정 시간에 운항할 수 있는 권리로 항공사의 자산으로 간주된다. 대상에 포함된 노선 솔롯에는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지역의 주요 공항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