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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분명 ‘9만전자’ 꿈, 오늘 현실은 8.4층…美장 빠졌다고 너무한 것 아닌가요” [투자360]
뉴스종합| 2024-07-12 10:34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불과 어제만 해도 장중 8만8800원까지 올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하루 만에 다시 8.4층(주가 8만4000원 대) 돌아오는 게 말이 되나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가 12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8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1% 하락한 8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종가(8만7600원) 대비 1.94% 하락한 8만5900원에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8만4100원까지 떨어지며 ‘8.4층’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8만8800원까지 오르며 8만9000원대 진입은 물론 ‘9만전자(삼성전자 주당 9만원)’ 진입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오기도 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약세의 요인으론 미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점이 꼽힌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5.57% 하락한 127.40달러에 장을 마쳤다.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본격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3일 동안에도 약 7% 상승했지만, 이날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3조133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AMD(-1.1%), 브로드컴(-2.2%), 마이크론(-4.5%) 등이 일제히 내렸다. 이에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7% 급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기술주의 약세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는 반길 수 없는 소식”이라며 “특히 반도체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된 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물 출회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1등 공신으로 꼽히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오전 10시(잠정) 현재 1912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253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

이날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D램 등 범용 메모리의 판가 상승에서 왔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 가운데 유진투자증권(10만7000원→11만원), NH투자증권(10만원→12만원), 하나증권(10만6000원→11만7000원), 키움증권(11만원→12만원), 유안타증권(10만원→11만원) 등 대부분이 목표가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다른 대표 반도체주도 약세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3% 내린 23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종가(24만1000원)로 기록했던 ‘24만닉스(SK하이닉스 주당 24만원)’ 고지를 지키지 못했고, 장중 23만원까지 내려 앉으며 하마터면 22만원 대까지 경험할 뻔 했다.

한미반도체도 이 시각 전 거래일 대비 3.11% 떨어진 1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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