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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스플레이, 중국에 맞서 마이크로LED 사수해야”
뉴스종합| 2024-07-17 11:28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SID 2024’에서 전시한 마이크로LED 제품 [트렌드포스 홈페이지]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술력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져, 한국의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넘어 다음 세대 마이크로LED를 겨냥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이 관련 연구개발(R&D) 분야에 수조원대의 자본과 인적 역량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인재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글로벌 리더십 유지를 위해서는 한국만의 강점을 적용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용석 디스플레이혁신공정사업단 단장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역삼에서 열린 ‘SID 2024 리뷰 워크숍’에서 “중국은 단순하게 우리나라의 올레드를 추격하겠다는 관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아니라 ‘전기발광 퀀텀닷(QD-EL)’이나 마이크로LED 등 새로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고 다음 단계에서 디스플레이를 리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SID 논문 발표에서 4가지 주요 연구 분과 중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퀀텀닷(QD)·마이크로LED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은 AR/VR에서 11편, QD·마이크로LED에서 14편의 논문의 구두발표 기회를 얻었는데, 한국은 각각 9편, 8편이었다. 구두발표 기회는 전체 채택된 논문 중 수준 높은 논문에게 제공된다.

마이크로LED는 픽셀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인 초소형 LED 소자를 의미한다. 색구현, 명암비, 응답속도, 에너지 효율 등 측면에서 LCD나 OLED를 능가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LED를 포함한 전세계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1억달러에서 2030년 90억달러, 2035년 320억달러, 2040년 580억달러, 2045년 8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단장은 “롤러블, 슬라이더블 등 올레드 폼팩터에서도 연구 개발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나 한국이나 거의 차이가 없다”며 “물론 양산 기술은 차이가 있겠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한국이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뭘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의 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난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디스플레이 관련 학과 모집정원은 639명에서 25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이 같은 기간 1769명에서 2481명으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이는 현장에서의 구인난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부족인원은 총 937명으로 전년대비 51% 늘었고, 부족률도 1.53%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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