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전망...한화 “세부내용 조율중”
프랑스의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 분점이 오는 202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선다. 15일 프랑스 르몽드지에 따르면, 퐁피두 센터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서두르면서, 한국에는 한화문화재단과 함께 분점을 내기로 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장소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 파빌리온이다.
퐁피두 센터는 한화문화재단과 서울 분점 전체 예산으로 20년 간 약 1억1000만 유로(한화 1540억 여원)를 책정했다. 다만 4년 간 먼저 2000만 유로(280억 여원) 규모로 진행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측은 연례 전시 프로그램 등 한국 분점에 전반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화 그룹 관계자는 “퐁피 두센터와 서울 분점에 대해 협의한 것은 맞으나, 아직 세부적 내용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 년간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를 추진해오던 부산시는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지난해 1월 박형준 부산시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로랑 르본 퐁피두 센터 관장을 만나 부산에 해외 분원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고, 부산 북항 일원을 예정지로 제시하면서 설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서울 분원 유치와 상관없이 (부산 분원 유치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퐁피두 센터는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해외 분원 진출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지난 2015년 스페인 말라가 센터가 오픈한 이후 2019년 상하이 웨스트번드미술관과 5년 계약을 맺고 ‘퐁피두센터 X 웨스트번드 미술관 프로젝트(Centre Pompidou X West Bund Museum Project)’를 운영 중이다. 당시 상하이 웨스트번드 개발 그룹 공사는 매년 퐁피두에 275만유로(38억원)을 지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트뉴스는 이번 퐁피두 서울 개관에 대해 “계약이 성사된다면 올해 말부터 시작해 3년간 지속되는 박물관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앞두고 상당한 현금 유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