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올해는 조선후기 예술계를 이끌었던 표암 강세황의 탄생 300주년이다. 이에 성북동의 간송미술관(관장 전성우)은 춘계 정기전으로 12일부터 ‘표암과 조선남종화파전’을 연다.
이 전시에는 조선 남종화의 거장 표암(豹菴) 강세황(1713-1791)의 작품을 중심으로 표암 화풍의 영향을 받은 송하 조윤형, 서암 김유성, 연농 원명유,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 등 20명 작가의 남종산수화와 사군자 등 70여 점이 나온다.
표암은 명문가 태생이었지만 출세길이 막혀 농사를 지으며, 그림을 그렸다. 환갑이 되어서야 비로소 벼슬길에 오른 그는 ‘밀려난 자들의 그림’인 남종문인화를 다수 남겼다. 훗날 예원(예술계)의 영수로, 단원 김홍도를 제자로 키운 표암은 시서화에 두루 능해 삼절(三節)로 불린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은 “예술은 만족의 환희나 실망의 고통이라는 상반된 감정의 표현일 때가 많다”며 “표암이나 현재 심사정의 그림은 공히 ‘상실’의 감정에서 출발했는데 세상에는 얻는 이보다 잃는 이들이 더 많으니 오늘 다시 봐도 공감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시는 26일까지. 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