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주 ‘긍정평가’ 4%p 올라…‘부울경’·20대 지지율 두드러져
올해 들어 내내 30%대 지지율에 묶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층의 재결집 효과에 힘입어 2개월 만에 40%대로 치고 올라갈 조짐이다.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4%포인트 오른 39.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3%포인트 하락한 54.6%로,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22.3%포인트에서 15.3%포인트로 좁혀졌다.
올 1월 1주차 조사에서 43.2%를 기록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후 30%대로 내려온 뒤 직전 주까지 줄곧 30%대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40%에 매우 근접한 지지율을 올리면서 40%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특히 일간 지지율 추이로 봤을 때 박 대통령은 2일 37.9%로 시작해 3일 38.7%, 4일 38.8%, 5일 38.7%을 기록하다 6일 40.3%까지 올라 40%대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일간 지지율 상 박 대통령이 40%이상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14일(40.6%)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이번 결과와 관련해 그동안 이탈했던 대부분의 보수층에서 지지율 상승이 나타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역별로는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이른바 ‘부울경’ 지역에서의 상승폭(35.3%→45.0%)이 9.7%포인트로 가장 컸다.
세대별로는 20대(16.5%→23.4%) 다음으로 50대(48.5%→54.0%)에서 많이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앞서 60대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던 회복세가 50대로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의 전통 지지층이 다시 모아지는 분위기다.
정치전문가들은 국정 안팎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청와대 인사개편을 마무리한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통해 경제외교를 벌이던 시기와 맞물려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둘러싼 ‘종북’ 논란이 일면서 보수층이 결집했다”며 “일간 지지율이 40% 이상 나온 것은 한미동맹 균열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 효과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과 함께 새누리당 지지율도 지난주보다 2.2%포인트 오른 37.3%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4.8%포인트 떨어진 28.1%로 4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양당의 격차는 2.2%포인트에서 9.2%포인트로 벌어졌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