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대선출마 선언 1호로 꼽히는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의 지지율이 무상급식 중단 선언 등의 정치 행보 속에 출렁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1주 홍 지사의 지지율은 4.5%에 그쳤다. 이는 여야 차기 대선 후보자 가운데 8위 수준이다. 이번 수치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주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였지만, 순위는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지사의 지지율은 올해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하더라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 홍 지사는 “새해부터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 밝혔으며, 연말 재벌 총수 가석방 관련 소신 발언을 바탕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리얼미터 주간 여론조사 기준으로 2014년 12월 5주 홍 지사의 지지율은 7.4%였다. 이는 여야 대선후보 지지율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수치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보다도 앞선 것이다.
당시 지지율은 홍 지사의 소신 발언이 가장 많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가석방은 통상 형기의 80퍼센트를 복역한 후에 심사하는 것이 행형의 관례로 되어 있다”며 “이 관례를 벗어나면 일종의 특혜가 된다”고 말했다.
재벌 총수 가석방 관련 소신 발언으로 4위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최근 8위로 밀린 데에는 경남 지역 학교 무상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지난해 예산 심사를 진행하면서 무상급식 예산이 교육청 소관이라는 이유로 올해 별도의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으며, 그 결과 이 지역 무상급식은 4월부터 중단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 예산으로 서민 가구에 교육비를 지원하는 것을 소신이라고 이야기한다. 10일 YTN라디오에서도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이 대선행보의 일각이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대선행보라면 무상급식을 더 해야 되겠죠. 공짜로 많이 줘야 표가 많이 나오잖아요”라며 대선행보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는 향후 최고위원회의를 경남에서 개최하는 등 홍 지사의 대권행보 속에 무상급식까지 중단되는 사태의 문제점을 부각시켜나갈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의 유은혜 대변인은 홍 지사의 행보와 관련해 “진주의료원을 폐쇄해 환자들을 길거리로 내쫓더니 아이들 밥상까지 빼앗는 홍준표 지사는 누구를 위한 도정을 펼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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