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천안고등학교 3학년 김지현 학생은 제2의 빌게이츠를 꿈꾸고 있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 비즈쿨’ 사업에 참가해 창의적인 사업화 능력에서 비즈니스 실무능력까지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즈쿨’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본인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사업성 있는 창업아이템으로 발전시켜 나갔던 시간이 매우 유익하고 즐거웠다고 한다. 한 단계 더 나가 사업계획서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와 실전 팁을 익혀 이제는 어떠한 프로젝트든 기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창업이란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사회에 대한 적절한 공헌으로 환원하는 것임을 느끼게 됐고 학교에서 체득한 기업가정신으로 대학 졸업 후 사회적 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군은 올해 초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모바일 앱 기업인 ‘S&H 코어’ 대표인 김이삭씨는 ‘비즈쿨’을 통해 기업가정신과 창업실무지식을 습득하고 졸업 후 창업을 한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모바일고 재학 시절 청소년 비즈쿨의 일환인 모바일로봇동아리(RKID) 활동 등을 통해 얻게 된 아이디어와 지식 등을 토대로 ‘차량위치경보기’ 앱을 개발하여 특허를 출원하고, 2011년 12월 창업해 지난 2013년에는 2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6000만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회사이기는 하지만 비즈쿨 활동을 통해 터득한 열정과 도전정신, 실전창업체험 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는 웹 모바일 회사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중기청은 평생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기업가 정신함양을 위해 초ㆍ중ㆍ고생을 대상으로 지난 2002년부터 비즈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비즈쿨(Bizcool)’이란 Business+School의 합성어로서 ‘학교에서 경영을 배운다’는 의미로 선진국의 경우, 초ㆍ중등과정부터 일반인까지의 평생학습체계 틀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美 Mini-SocietyㆍMaking a Job, 英 YECP, EU 정규교과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기청은 그동안 비즈쿨 학교 1774개교(101만9000명), 비즈쿨 캠프 142회(1만2673명), 창업동아리 7705개(7만3160명)을 대상으로 총 60억원을 투입해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비즈쿨 학교 운영지원 및 체험형 캠프 개최, 교원 연수ㆍ교재 개발 등을 지원해 왔다.
‘비즈쿨’에서는 이론교육, 체험활동, 창업동아리, 전문가특강 등을 통해 교내에서 기업가정신을 함양한다. 이론교육은 비즈쿨 교재, 기업가정신 교보재 등을 활용해 연간 34차시 이상 교육 실시(창의적체험활동, 방과후시간 등 활용)하며 체험활동은 학교 및 지역별 창업 경진대회, 비즈마켓(판매전)운영, 우수기업 탐방 등 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기업가정신을 함양한다.
또한, 전공을 살린 특색있는 창업동아리를 통해 학업능력 향상은 물론 구성원의 협동심 및 성취감 높여주며 전문가 특강은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구성된 YES리더가 학교에 직접 방문해 진로 및 기업가정신에 대한 특강을 실시한다.
이 같은 비즈쿨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혁신성, 위험감수성 등 기업가정신 함양 및 진로인식 변화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중앙대 김진수 교수의 ‘청소년 기업가정신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2014)에 따르면 비즈쿨 참여 이전과 이후의 기업가정신 및 진로인식 변화 정도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