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시민 1만377명, 1만4197권 대출

반납된 책은 공공도서관 장서로 활용도

관악구 ‘동네서점 바로대출제’ 1년…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톡톡’
지난해 6월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드림서점을 찾아 바로대출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관악구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지난해 첫 발을 내딛은 ‘동네서점 바로대출제’가 6월 10일 시행 1주년을 맞았다.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란 주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 가지 않고,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바로 대출하고 반납하는 서비스다.

주민들은 동네서점을 공공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 유통망 확대로 판로 확보가 어려워진 동네서점은 이용자 수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져 서점 운영에 새로운 활력을 얻는 상생효과가 있다.

구는 지난해 6월, 한국서점연합회 회원으로 등록된 관내 서점 7개소와 협약을 맺고 ‘동네서점 바로대출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 시행 이후 현재(9일 기준)까지 총 이용자 수는 1만377명, 대출 권수 1만4197권에 달할 만큼 주민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성과는 바로 동네서점의 매출 향상이다.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로 예약해 책을 빌리러 온 주민들이 서점 곳곳을 둘러보다 예약하지 않은 책을 구매하는 경우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동네서점을 운영 중인 드림서점 성병찬 대표는 “지역의 동네서점은 주로 학생용 학습지가 주요 판매 대상이었는데 동네서점 바로대출제 사업에 참여하면서 소설이나 인문학 분야 도서 매출이 늘었다”며 “사업 참여 전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구는 나날이 높아지는 바로대출제의 수요에 발맞춰 지난해 9월부터 대출 권수를 시행초기 1회 2권에서 5권까지 확대하고, 대출 기간도 1주에서 2주로 연장했다.

도서구입비 예산도 지난해 5000만원에서 올해는 60% 증액한 약 8000만원을 편성해 상반기 바로대출제 도서구입에 모두 소진했으며, 코로나19로 사업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예산 부족분은 향후 시 도서구입비 5000만원을 활용해 사용할 예정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시민의 독서 기회를 늘리고 침체된 지역서점 운영에 활력이 되고 있는 동네서점 바로대출제가 더 많은 자치단체에 확대돼 지역의 동네서점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거주지 상관없이 관악구 통합도서관 정회원이면 누구나 관악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를 예약 신청 할 수 있다. 현재 드림서점, 대민문고 등 7개 동네서점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참여 서점을 9개소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