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2.5% 정액인상·4조 2교대 전환 등 요구

일부에선 윤석열 정부 퇴진 요구도

철도노조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21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전국철도노동조합 12월 총파업 돌입 예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인력 충원과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며 4일째 준법투쟁에 돌입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21일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12월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정부가 정한 기본급 2.5% 정액인상 ▷4조 2교대 전환 ▷공정한 승진포인트제 도입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 중단 ▷외주화와 인력감축 중단, 안전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으로 철도 안전 지켜내자’, ‘안전인력 충원하고 외주화를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7월 이후 철도노동자는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정부와 사측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며 “시민의 안전과 열차의 안전, 정당한 노동을 인정받기 위한 철도노동자 투쟁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강정남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은 “임금체불 해결, 성과급 정상화, 외주화 중단, 안전인력 충원 등은 이미 노사 합의된 사안”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철도노동자의 마지막 희망마저 꺾으면 단호한 결의로 12월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 또한 “철도노조는 원만한 해결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직도 철도공사와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철도공사는 기재부와 국토부의 눈치만 보고, 기재부와 국토부는 노사 문제라며 눈과 귀를 닫고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마지막까지 문제해결과 원만한 대화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안전없는 일터와 신뢰가 무너진 철도 현장을 바꾸기 위해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21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전국철도노동조합 12월 총파업 돌입 예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성규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장은 “철도노조 뿐 아니라 6일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파업을 예고했다. 8만여명의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이 현장인력 충원과 실질임금 보장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12월 공동 파업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시키고 시민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총 11번의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 이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투표율 93.7%, 그 중 찬성률 76.59%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바 있다.

한편 철도노조의 이른바 준법 투쟁으로 시민들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준법투쟁은 관행적인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을 준수하는 운행으로, 최대 30초로 규정된 정차시간을 꽉 채워 운영하는 방식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전 5시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수도권 전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을 운행한 수도권 전동열차 470대 중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는 23대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노조도 다음달 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며 준법투쟁을 벌이면서 출근길 지연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