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가치주펀드의 수익률이 차별화되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올린 가치주 펀드는 12.20%를 기록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전체 평균 수익률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이고, 전체 가치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 중반대임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특히 신영자산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 등 지난해 가치주 흥행을 이끌었던 운용사의 가치주 펀드들보다도 수익률이 뛰어나다. 이로 인해 올해에만 53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주요 판매사들도 트러스톤밸류웨이펀드를 적극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가치주는 결국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성과가 달렸다”며 “‘가치주‘를 표방하더라도 성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롱숏 명가‘ 트러스톤, 가치주도 잘 하네

롱숏펀드의 명가로 알려진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처럼 가치주펀드에서 10여개월 만에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종목 선별 능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리서치본부는 매일 5~10차례, 연 2000번 이상 기업을 탐방하며 심층적인 종목 발굴에 힘쓰고 있다.

운용 전략도 무조건 싼 종목을 담기보다는 현재 주가가 높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면 가치주로 분류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약세장뿐 아니라 강세장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트러스톤의 설명이다.

트러스톤밸류웨이펀드를 운용하는 전효준 펀드매니저는 “대형 가치주와 중소형 가치주 사이에서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가치주펀드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