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당선에 北 발끈?…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탈북민 출신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다음 날 북한이 "강남은 부패와 도박, 마약의 소굴"이라고 주장했다.

17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서울시 강남구 부패의 소굴로 전락'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부자들과 특권층이 많이 살아 '서울보통시 강남특별구'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부패타락한 생활에 물젖은(물든)자들이 우글거리는 각종 유흥시설과 유곽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아리는 이에 대해 "각계층의 조소와 비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런 곳에서는 부유층들이 공개적으로 도박을 하거나 마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들도 그들의 눈치를 보며 외면하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도 이들이 강남에 살았다는 이유로 언급했다.

매체는 "4년 전 남조선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박근혜·최순실 추문사건'의 주범인 최순실도 이곳에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특권층 족속들과 박근혜를 쥐고 흔들었다고 한다"고 적었다.

메아리는 이날 보도에 태 당선인의 실명이나 총선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도 시점과 지역을 고려하면 태 당선인의 당선을 에둘러 비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태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했다. 북한 이탈주민이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태 당선인의 당선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강남구를 조롱하는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북한의 표기법을 따라 동네 이름 역삼, 논현을 '력삼' '론현'으로 바꿔부르면서 '력삼 가려면 려권 챙겨라'는 식의 조롱이다.

또한 새로 지어질 아파트 이름 '인민이 편한세상' '간나아이파크' '푸르디요' '내래미안'이 될 것이라는 조롱글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