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추출 원료 사용이나 생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등장
일회용 비닐백, 빨대, 밀폐용기 등 다용도로 활용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환경의 적’으로 알려진 플라스틱이 환경 친화적인 바이오 소재로 변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이오 소재는 화학연료 대신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생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소재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크게 바이오매스 플라스틱과 생분해 플라스틱 등 2가지가 있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소재는 사탕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 제품 제조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가 크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정 조건에서 박테리아 등에 의해 이산화탄소와 물 등 자연 성분으로 생분해되는 소재다. 옥수수 추출 원료로 만드는 PLA(Polylatic acid)가 대표적인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최근에는 PLA보다 물성과 내열성이 개선된 바이오 소재도 나오고 있다.
편리하지만 환경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죄책감’을 갖고 써야했던 일회용 비닐봉투백도 친환경 소재로 변모하고 있다. 크린랲은 최근 ‘크린백’과 ‘크린장갑’, ‘크린롤백’을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든, 친환경 라인을 선보였다.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일반 플라스틱보다 이산화탄소를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유아들이 입 안에 넣고 쓰는 양치도구도 바이오 소재로 사용돼, 친환경 안심 소비의 선택지를 넓혔다. 마이비의 ‘사탕수수로 만든 키즈 양치컵 세트’나 ‘사탕수수로 만든 키즈치실’ 등은 바이오매스 합성수지 소재로 제조됐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주방 생활용품 전반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에코매스가 PBS(Polybutylene succinate) 소재로 만든 생분해 빨대는 60℃의 온도와 90%의 습도가 갖춰진 토양에 묻으면 6개월 내에 90%가 분해되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기존 생분해 빨대는 견딜 수 있는 온도가 40℃까지여서 음료 등에 활용하기 어려웠지만 PBS 빨대는 60℃까지 견딜 수 있어, 따뜻한 음료를 젓는 스틱 등에도 쓸 수 있다.
코멕스산업은 지난해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자연으로 돌아가는 바른 용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산화 생분해성 원료를 첨가해 폐기 후 36개월의 생분해 기간을 거치면 제품이 자연스럽게 분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