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부문, 한화디펜스와 매각 논의 오가
철도·플랜트 부문,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이관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이세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로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철도 및 플랜트 부문 적자가 지속되는 데다 알짜 사업이던 방산 부문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산 부문은 한화그룹 등 외부에, 철도·플랜트 부문은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 등 내부에 분리 매각하는 방안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로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철도·플랜트 부문은 수년째 적자의 늪에 빠져 있으며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방산 부문도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탓이다. 현대로템의 최대주주는 지분 43.36%를 보유한 현대자동차다.
현대차그룹은 그나마 흑자를 내고 있는 방산 부문은 외부에 매각하고, 철도·플랜트 부문은 내부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로템 방산 부문은 한화디펜스와 인수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방산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화는 2015년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2016년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잇달아 인수하며 국내 최대 방산기업으로 올라섰다. 한화디펜스는 올 들어 현대로템 방산 부문 인수를 검토했으나 사업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 검토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철도·플랜트 부문은 외부에 매각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따라 그룹 계열사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관받을 그룹계열사로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거론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토목, 건축·주택, 플랜트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건설 관련 사업을 한 곳으로 모으는 사업 재편 효과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방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철도·플랜트 이관을 통한 그룹 사업 재편 등의 효과를 위해 분리 매각을 검토 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