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샤오미 55·65형 UHD TV 전파인증 통과
중국서 각각 30만원대, 50만원대 판매되는 제품
TV 인지도, 스마트폰으로 넓히겠다는 전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단돈’ 30만원대의 55형 스마트TV.
샤오미가 이번엔 초저가 스마트TV로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린다. 지난 2016년 흥행에 실패한 이후 4년 만의 재도전이다. 이번에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무장했다. 이를 통해 한국 저가 스마트TV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인지도를 쌓아 스마트폰시장의 부진까지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국내 총판인 한국테크놀로지사는 최근 샤오미의 55·65형 UHD TV 및 샤오미 리모컨(XMRM-00A)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65형은 중국에서 51만원대(2999위안), 55형은 34만원대(1999위안)에 출시된 모델이다. 통상 전파인증을 획득하면 한 달 이내에 출시되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 중순께 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2016년 3월 2종의 TV를 잇달아 출시하며 국내 TV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40형 ‘미TV2’를 48만9000원에 선보인 뒤 70형 프리미엄 UHD TV ‘미TV3’를 당시 경쟁 모델의 절반 가격인 160만원에 판매했다.
흥행은 대실패였다. 특히 미TV2는 저렴한 가격에도 출시 직후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 일평균 한 자릿수 판매를 기록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출시 한 달 뒤엔 일부 소셜커머스에서 반값에 판매되기도 했다. 교체 주기가 긴 TV 특성상 대기업TV가 아닌 이상 가격이 중요한데, 국내 중소기업 대비 가격경쟁력이 낮은 점이 패인이었다.
샤오미는 4년 전과는 달리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샤오미TV가 해외에서 가성비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샤오미는 전 세계 2위 TV시장인 인도에서 삼성·LG 등 국내 기업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세계 최대 TV시장인 중국에서도 시장 진출 10년 만에 21% 점유율(1위)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단일 브랜드로 점유율 20%를 넘어선 건 2009년 중국 하이센스(21.1%) 이후 10년 만이다.
국내 샤오미TV 직구족이 적잖은 점도 긍정적이다. 30만~40만원대 중소기업 제품이 적지 않지만 앱 설치가 안 된 스마트폰TV도 많다. 넷플릭스가 설치된 TV를 구입하려면 7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반면 이번에 출시를 앞둔 샤오미 미TV는 앱 설치가 가능한 스마트TV다.
샤오미는 TV가 한국 시장에서 제품성·가성비로 인정받으면 스마트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초부터 ‘홍미노트9S’에 이어 ‘샤오미 미10라이트’ 등 가성비로 무장한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