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30대 주부 김유선 씨는 최근 배달 라이더에 뛰어들었다.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배달을 시작했다.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라는 판단에서다. 다른 일에 비해 수익이 높은 것도 라이더를 선택한 이유다. 김씨는 “가족 생활비 정도는 충분히 벌수 있을 것 같아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배달 라이더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배달 라이더에 뛰어들고 있다. 주부부터 퇴직한 노년층 등 나이도 성별도 다양하다.
24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7월 응모를 받은 배민라이더의 경우 18일만에 1000명을 모집했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의 8월 신규 등록 라이더는 1월 대비 86.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부분이 20~30대 남성이었던데 반해 최근에는 여성과 노년층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달 라이더가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분당·강남에서 활동하는 배달 라이더 A씨는 8월 19~25일 7일 동안 470만원의 수익을 올려 화제가 됐다. 수수료와 세금 등을 모두 공제한 금액이다. 그는 건당 약 1만원의 배달비를 정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업계에서 라이더를 수급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배달료를 인상하면서 라이더 수익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과거와 같이 오토바이 필요 없이 자전거, 킥보드 또는 걸어서도 배달이 가능해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배달 라이더의 높은 수익만 바라보고 시작했다간 실망만 하고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고수익 배달 라이더들은 전업으로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다”면서 “교통사고 및 모르는 사람의 집에 방문해야 한다는 범죄 노출 등의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