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대기업 회장님들도 유튜버 도전?”
TV에서나 볼 법한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유튜브에 출연해 화제다. 여느 가장,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꾸밈없는 모습으로 ‘인간적 매력’까지 발산하고 있다. ‘회장님’이 등장할 때마다 조회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회장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을 비롯해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유튜브 소통’에 나서고 있다.
대표주자가 정용진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이마트 등 계열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지원 사격 중이다. 특히 이마트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이마트 라이브’엔 ‘YJ 로그’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지속적인 유튜브 출연을 예고한 셈이다.
조회수에도 확실히 기여하고 있다.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이마트 라이브의 하루 평균 조회수는 4만건 안팎. 하지만 정 부회장 출연할 때마다 하루 조회수가 수십만 건으로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정 부회장이 처음으로 출연한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 영상은 한달 새 누적 조회수가 134만건을 기록했고, 지난 13일께 공개된 ‘정 부회장 배추밭 비하인드와 시장에서 장 본 이야기’ 영상도 2주만에 86만건의 조회수를 올렸다.
최근 3개월간 이마트 라이브 유튜브 채널에서 50만건 이상 조회된 영상이 5건. 이 가운데 2건의 영상이 ‘정 부회장 출연 영상’인 것을 고려하면 조회수에 상당한 보탬이 되는 셈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도 딸 함연지 씨의 유튜브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구독자 40만명에 달하는 함 씨의 유튜브는 적게는 20만건, 많게는 70만건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함 회장이 출연할 때마다 조회수가 폭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함 회장의 아버지로서의 모습, 자사 제품에 대한 애정 등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 회장도 지난달 SK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일 유튜버 겸 셰프로 나섰다. ‘행복정담 SK와 인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30년 근속 직원들에게 직접 육개장 만들어 대접한 것. “좀 짜다”는 직원의 반응에 “엔초비만 넣었는데…”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가 하면, “(리더로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70~80% 문제가 풀리더라”며 소통 방식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도 2만3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