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지역 거주 6680인, 중개업소 2338개소 조사

1월 수도권 주택매매지수 144.4…5년9개월 만에 ‘최고’

경기도 주택매매심리는 조사 이래 가장 높아

일반인도 수도권 주택매수심리 ‘역대 최고’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예고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는 오히려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시내 부동산에 매매 매물 정보 안내문이 줄줄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수도권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건 중개업자들뿐만이 아니다. 일반가구 주민도 올해 주택시장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거래량도 늘어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는 1월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44.4로, 전월(143.0) 대비 1.4포인트 오르면서 2015년 4월(145.7)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0부터 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고,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한국감정원이나 KB국민은행이 매월 중개업소를 상대로 ‘수급지수’(수요가 많은지 공급이 많은지 조사)나 ‘매매거래지수’(거래량이 활발한지, 한산한지 물어 작성) 등을 조사하는 데 비해, 국토연구원이 작성하는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역 거주 가구 6680인, 중개업소 2338개소를 표본으로 조사해 일반가구의 심리가 더 많이 반영된다. 매월 마지막 주 기준 주택 매도 및 매수 동향, 매매 가격 동향, 주택거래 동향 등 29개 문항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2·4 공급대책’ 발표를 앞둔 1월 말 기준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심리지수는 전월보다 오히려 더 올라, 5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9월 123.7을 기록하며 저점을 찍은 이후 10월 129.9, 11월 138.1, 12월 143.0 등으로 4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경기도 상승폭이 가파르다. 1월 기준 146.1로 전월(145.3)보다 0.8포인트 오르면서, 2011년 11월 첫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인천도 140.4를 기록해 2015년 3월(140.5)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고, 서울은 142.8로 전월(141.8)보다 1.0포인트 올라 지난해 7월(155.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싼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의 매수심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의미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경기와 인천 지역은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과 상대적으로 값이 싼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하고, 서울은 강북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재건축·재개발 등 개발 호재가 맞물린 지역에서 매수세가 꾸준하다”고 해석했다.

한없이 치솟던 전세시장은 조금 안정된 분위기다. 수도권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월 118.5로, 전월(124.0)에 비해 5.5포인트 내려가며 다소 진정됐다. 서울은 120.6으로 전월(125.6) 대비 5포인트 줄었고, 경기도(123.5→117.5)와 인천(121.9→118.1) 모두 전세 소비 증가세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비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 1월 비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2로, 전월(135.9)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비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44.3을 정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하며 안정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