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일진디스플, 푸틴 전세계 40%점유 사파이어 원자재 수출금지 소식에 강세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의 기업과 개인들에 러시아산 상품과 원자재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보복 제재 성격의 '특별 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공 사파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일진디스플이 강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진디스플은 오전 10시 29분 전일 대비 225원(11.03%) 상승한 2265원에 거래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일부 외국과 국제기구의 비우호적인 행동'에 대응해 보복 제재 성격의 특별 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대통령령은 보복 제재 대상이 된 외국의 기업이나 개인 등과 통상·금융 거래를 하거나 제재 대상국으로 러시아산 상품과 원자재를 수출하는 것까지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날 법률 정보 공시 사이트에 게재된 대통령령은 '(러시아) 연방국가기관과 지방정부 기관, 러시아의 법적 관할하에 있는 기구와 개인은 특별경제 조치의 대상(제재 대상)이 되는 (외국) 법인 및 개인 또 그들의 통제하에 있는 기구들과 통상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비롯한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재 대상과 체결한 거래와 관련해 미이행 혹은 부분적 이행 단계에 있는 의무의 이행을 금지하며, 제재 대상이 이익수혜자가 되는 금융 거래도 금지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전세계 시장에서 러시아 합성사파이어의 비중은 매우 높다며 수출 금지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합성사파이어는 LED(발광 다이오드)의 핵심 소재로 모바일 기기 부품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사용된다. 러시아 모노크리스탈은 세계 최대 합성사파이어 제조사 중 한 곳이며 러시아산 합성사파이어는 전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한편, 인공 사파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LED의 기판재료로 사용되는 사파이어 웨이퍼 및 잉곳(INGOT)을 공급하고 있다. 사파이어는 알루미나(Al2O3) 원료로 2050℃ 이상에서 단결정으로 성장시킨 결정체다. 사파이어 단결정을 직경별로 절단, 연마해 LED용 GaN(갈륨나이트라이드) 에피(Epi) 공정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기판이 사파이어 웨이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