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최대 출자…10년 만에 엑시트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KT그룹의 부동산 자산운용사 KT투자운용이 국민연금공단이 최대 출자자로 투자한 ‘롯데마트 송파점’(문정프라자)에 대한 매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매각은 지난 2013년 인수 이후 10년 만의 엑시트(exit·투자금회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자산운용은 케이리얼티제3호 위탁관리부동산회사를 통해 보유한 문정프라자를 시행사 동훈에 매각하는 부동산 매매계약을 최근 마쳤다. 거래가격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가격대인 2000억 후반과 비슷한 2850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KT투자운용은 지난해 12월부터 매각 절차에 돌입, 지난 3월 매각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동훈을 선정했다. 당시 입찰에선 동훈을 비롯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이리츠코크렙 등 10여 곳의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정프라자는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150-2 소재로 지하 6층~지상 3층 규모, 토지 면적은 1만850.5㎡, 연면적은 7만4577㎡다. 임차 면적은 5만9776㎡다. 올 1분기 투자보고서상 문정프라자의 장부가액은 2264억원이다. 인근에는 지하철 3·8호선 가락시장역과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다.
현재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송파점을 비롯한 임차인만 23곳, 임대율 99.42%로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이 이점이다. 지난 4월말 기준 해당 부동산 펀드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57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 수준이다.
또 국민연금이 최대 출자자로 투자한 건물이란 점도 시장의 이목을 끄는 요소로 작용했다. 올 1분기 기준 문정프라자를 보유 중인 펀드에서 국민연금과 KT투자운용의 지분은 각각 98.98%, 1.02%다. KT투자운용은 지난 2013년 GS건설로부터 문정프라자를 약 2303억원에 수의계약 형태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으로 인한 단순 시세차익만 500억원 가량이다.
현재 문정프라자 인근에는 다수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는 상태다. GTX-A 운정-동탄선은 2024년 개통 예정이며, 위례신사선은 2028년 개통 예정이다. 이외에 올림픽훼밀리아파트 재개발, 중앙 전파관리소 부지 개발,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 등이 호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