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하기 싫어서 떠넘기나?”…‘악성 민원인’ 실감나게 연기한 공무원 ‘화제’
한 주민센터 악성민원 대응 모의훈련 중 민원인 역할을 맡은 공무원의 실감나는 열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 YTN 보도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 주민센터에서 악성 민원 대응 모의훈련 중 민원인 역할을 맡은 공무원의 실감나는 열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짜 경험에서 나온 연기'라며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3일 서울 금천구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1일 시흥4동 주민센터에서 촬영된 것으로 혼인신고를 하러 주민센터를 방문한 민원인이 폭언하는 상황을 가정해 만들어졌다.

구는 지난 달 17일부터 2주간 10개 동 민원실에서 ‘특이민원 대응 경찰 합동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특이 민원 모의훈련’이라고 적힌 종이를 등에 붙인 남성이 주민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반말로 담당 공무원에게 “아가씨, 오늘 혼인신고 하러 왔어”라며 반말로 말을 걸었다.

담당 공무원이 혼인 신고는 구청에서 관할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주민센터에서는 처리가 어렵다고 안내하자, 이 남성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종이를 구겨 공무원을 향해 던지거나 “너희 일하기 싫어서 지금 떠넘기기 하는 것 아니야?”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공무원은 차분하게 절차에 따라 “자꾸 이렇게 하시면 저희가 원활한 업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영상을 촬영하겠다”고 해당 민원인에게 알린 뒤 보디캠으로 채증을 시작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남성을 연행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 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원래 당했던 사람들이 더 잘 안다", "저런 걸 모의훈련까지 해야 한다니, 씁쓸하다"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런 사람들도 있지만, 인상 쓰고 기분 나쁜 말투 쓰는 공무원도 있다", "악성 민원인에게는 강경 대응해야겠지만, 민원창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나 말투도 개선이 필요하다. 귀찮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답변하는 일부 공무원들 때문에 공무원 전체가 욕을 먹는다" 등 불친절한 공무원들의 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