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내년부터 서울의 대형 빌딩 공실률이 10%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 수준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의 공실률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DTZ코리아는 ‘2014 연간 부동산전망’ 발표를 통해 서울 대형오피스의 2014∼2015년간 평균공실률은 연평균 3%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식 DTZ코리아 컨설팅ㆍ투자자문 이사는 “내년 이후 A급 오피스(연면적 1만5000㎡이상)공급량이 크게 줄어 현재 10% 이상인 공실률이 그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1년 서울 대형빌딩은 70여만㎡가 지어졌다. 지난해 30만㎡ 이하였던 공급량은 올해 3분기 기준 40만㎡가량 공급된 뒤 2014∼2018년(3분기 기준)엔 연간 20만㎡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연간 수요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공급에 못 미쳤지만, 내년부터 2017년까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DTZ코리아는 전망했다. 임대수요 증가에 따른 대형빌딩 입주율도 올해 86%정도로 저점을 찍은 뒤 2018년엔 9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외전문가들은 이처럼 서울 대형빌딩 시장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측된 이유가 양호한 거시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앤드류 니스 DTZ북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향후 5년간 서울의 빌딩 임대료 연간 상승폭은 낮은 물가상승률(2~3%내외)에 맞춰질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며 “GDP등 거시지표가 좋으면서도 해외투자자들에겐 저평가돼 있는 게 서울 대형 빌딩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IFC등 일부 대형 빌딩의 공실률이 유독 높은 것도 건물 연면적대비 입주 속도, 또는 유사한 국내외 사례와 비교할 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 이사는 “연면적 11만9345㎡인 서울 파이낸스센터와 21만2379㎡ 규모인 강남 파이낸스센터는 IFC 연면적(총 50만5236㎡)의 절반이 밑돌지만 100% 입주하는 데 3년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현재 IFC 총 3개동 가운데 ‘IFC 1’은 지난 2011년 준공된 뒤 2년만에 99% 임대됐다. ‘IFC2’도 지난해 4분기 준공된 뒤 1년만에 입주율 53%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