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 삼성모바일연구소 R5 완공휴대전화 R&D 인력 1만명 입주협력사도 집결…주택수요 급증매물 나오기 무섭게 곧바로 계약전세 못구해 용인으로 성남으로미분양도 2000가구 미만으로 급감이사철 앞두고 매매 회복세 뚜렷정부 주택시장 정상화에 적극적수요층도 신규 분양시장 관심

수원 영통 삼성모바일연구소 R5 완공 휴대전화 R&D 인력 1만명 입주 협력사도 집결…주택수요 급증

매물 나오기 무섭게 곧바로 계약 전세 못구해 용인으로 성남으로

미분양도 2000가구 미만으로 급감 이사철 앞두고 매매 회복세 뚜렷

정부 주택시장 정상화에 적극적 수요층도 신규 분양시장 관심

<장용동 대기자의 파워부동산> 전세 이어 매매까지…수도권 남부 주택시장 다시 ‘꿈틀’

수원 망포 현대아이파크에서 10년을 거주한 강모(59) 씨는 주택 시장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상전벽해로 변했음을 실감했다. 4년째 팔려고 발버둥쳤던 40평형대 아파트가 지난 9일 내놓자마자 팔려나간 것이다. 매매가를 3억4500만원으로 가격을 내리고도 신통치 않아 중개업소에 팔아 달라고 읍소(?)했으나 하루 만에 금융회사에 다닌다는 매수자와 연결,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봄철만 해도 전화 한 통 없었던 썰렁한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졌음을 직접 피부로 느낀 것. 더구나 급매물가격은 정상 매매가보다 불과 150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음에도 낚아채듯이 팔려나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강 씨는 또 매물 풍년이던 전세 시장도 완전히 달라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팔리자 느긋하게 전셋집을 알아볼 생각이었으나 매물이 전혀 없어 결국 용인으로 이사하게 됐다는 것.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원, 용인 등지의 도심권과 외곽지역에 아파트 공급 및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데다 중대형 준공 아파트 미분양이 널려 있어 전셋집은 말 그대로 풍년이었다. 전세보증금도 정상가보다 20% 이상 낮은 아파트가 속출했으며, 마음만 먹으면 중대형 전셋집을 2억원 이하 선에서 자유롭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막상 집이 팔려 전셋집을 구하려니 영통, 망포 등지에는 전셋집이 아예 없고, 극소수로 나온 소형 평형 전셋값이 3.3㎡당 가격이 이미 900만원을 넘어섰다.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웃도는 기현상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강 씨 역시 24평형 전셋값이 2억1000만원을 웃도는 것을 보고 기절할 정도였다며, 결국 용인 상갈지구로 나가 2억5000만원 선에 30평형대를 구해 주택 시장이 심상치 않음을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수원, 화성에서 용인권으로 급속 확대, 매매 시장 꿈틀=수도권 남부 지역 주택 시장이 저점을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는 여러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미분양이 소화되면서 2000가구 미만으로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텅텅 비었던 준공 후 아파트가 대부분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건설사와 시행사 부실로 파생된 경매 아파트 역시 인기를 끈 가운데 신규 물건이 거의 소진됐다. 급매물이 소진됨에 따라 영통 등 일부 지역 아파트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만여가구 미분양과 함께 집값이 무려 23.9%의 급락장세를 보인 남부권 주택 시장이 강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급락했던 전세가 역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상승 추세다. 국민은행이 2008년 말 대비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화성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65.26%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수원 영통(55.82%), 용인 기흥(54.28%)ㆍ수지(51.33%), 성남 분당(40.17%) 등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시현, 시장 회복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가가 크게 오르면서 매매가를 웃도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수원 영통 벽적골 주공 59㎡의 경우 매매 1억9000만원 선에 전세는 2억원을 넘어섰고, 황골 51㎡ 역시 매매 1억7000만원에 전세 1억9000만원 선으로 모두 전세가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인근 용인권의 전세가를 자극, 중대형 전세 1억8000만~2억원대는 옛말이 돼버렸다. 용인시는 최근 1년간 전셋값이 2.48% 올라 수도권 평균(1.63%)을 웃돌 정도다. 중대형 전세가가 2억5000만원대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일부 매매 거래가 저점에서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 현상도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성(1.1%), 오산(12.9%), 수원 영통(0.9%) 등이 올라 전세와 동반 상승을 보인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현재 이들 지역의 바닥 급매물은 완전 소진, 뜨기 직전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은 시각이다.

<장용동 대기자의 파워부동산> 전세 이어 매매까지…수도권 남부 주택시장 다시 ‘꿈틀’

▶삼성 1만여명 연구인력 집결이 촉발, 서울 전세난도 영향=수도권 남부 지역의 주택 시장을 움직이는 직접적인 동력은 수원에 집결하는 1만여명의 삼성 연구인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영통지구에 지하 5층~지상 27층, 연면적 30만8980㎡ 규모의 대형 모바일연구소(R5)를 완공, 휴대전화 연구ㆍ개발(R&D)인력 1만명을 입주시키는 중이다. 전국에 있는 삼성전자 연구인력은 물론 모바일기기 특수실험실을 이전, 통합함에 따라 대규모 주택 수요가 촉발되고 있다. 여기에 100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까지 속속 모여들고 있어 주택 공급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는 수원 영통을 비롯해 용인 구갈, 상갈, 신갈 등 동부 지역을 비롯해 권선, 동탄, 오산 등의 남부 지역, 용인 수지, 구성, 판교, 분당 등 북부 지역의 주택 시장으로 확산돼 전세 및 매매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또 서울 강남, 분당, 판교 등지의 전세가가 크게 오르자 이를 피해 수도권 남부 지역으로 주거 이동을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용인, 수원 등지의 주택 시장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는 압박 요인이다. 특히 서울 강남 월세 전환이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난이 가중되고, 전세보증금이 급등하자 강남과 연결이 양호한 분당, 판교 등지로 전세 수요가 몰리는 양상이다. 지역 세입자들이 재차 용인 외곽지로 연쇄 이동, 초대형 아파트 전세 및 매매 시장이 달아오르는 구조다. 지난 2011년 6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82m²규모 아파트를 2억1000만원에 구해 신혼 전세를 살았던 회사원 김모(34) 씨가 대표적 사례. 전세보증금을 9000만원 올려 달라는 주인의 요구에 저렴하고 서울 진입이 양호한 용인 기흥에 2억원을 주고 아파트 전세를 얻었다. 수도권에서 6억원 이상 고가 전세자가 2년 사이에 52%가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도 결국 서울에서 밀린 수요가 수도권 남부권에서 자리를 잡고 있음을 밑받침해주는 것이다. 7월 수도권 대형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0.58%)이 가장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용동 대기자의 파워부동산> 전세 이어 매매까지…수도권 남부 주택시장 다시 ‘꿈틀’

▶강남 연결고리, 교통 입지 양호, 신규 분양 아파트 주목=용인 지역은 물론 수원, 화성 등지의 주택 시장이 재차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 2000년대 들어 핵심 주택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투자 실패는 물론 성공한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또 교통 입지가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서울 강남~분당~판교 벨트로, 신주거지로서 손색이 없다. 따라서 현재의 전세물건 품귀 및 가격 급등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매매 시장의 강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더구나 서울 강남권과 맞물려 있는 분당과 판교 매매 시장이 견조한 보합세를 보이는 데다 이들 지역의 전세 시장 역시 갈수록 달아오르는 추세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매매 시장의 움직임은 더욱 진폭이 커질 것이다. 서울 강남권과 20분 내 도달 가능한 신분당선 전철이 주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 분당선 연장선이 용인과 수원을 관통, 한 덩어리로 연결되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경부고속도로 확포장과 수원 구시가지와 광교, 동탄신도시의 직통좌석버스도 입지적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다. 동해안은 물론 남부 내륙, 서해안 등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역시 수도권 남부 지역의 입지를 강화시켜 준다. 여기에 삼성 연구인력 집결 외에 협력업체 등 부가적인 인구 흡인 요인과 잇단 정부의 매매 시장 정상화를 위한 조치가 지속적으로 나올 경우 수도권 남부 지역의 주택 시장 정상화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신규 분양이 고개를 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 정상화의 조짐이 보이자 착한 가격의 신규 분양이 속속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은 용인 수지 삼성체육관 부지에 짓는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를 23일부터 공급한다. 4500만원만 있으면 입주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삼성 자체 사업인 데다 선호 평형인 30평형대 845가구 규모이고 길목인 용인 수지에서 공급되는 금융위기 이후 첫 대규모 단지라는 점에서 서울은 물론 용인, 수원 거주 수요층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장용동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