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항공기 ‘MRJ’ 첫 비행 400대 선주문…2017년 납품시작
중국에 이어 일본도 제트여객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제 동아시아 3국 가운데 제트여객기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 뿐이다.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의 자회사 미쓰비시항공기는 11일 자체 개발한 소형여객기 ‘MRJ’가 이날 오전 성능확인을 위한 첫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MRJ는 표준좌석 78석 또는 92석으로 항속거리는 3400km다.
미쓰비시항공기는 지난 2008년 정부 산하 일본항공기개발협회(JADC)의 지원으로 MRJ기 개발에 들어가 지난 해 10월 완성품을 공개했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당시 ’제로센‘을 비롯해 연간 2만 5000대의 항공기를 생산하는 항공산업 강국이었다. 하지만 패전 후 연합군에 의해 항공산업이 금지됐다. 1952년 한국전쟁으로 항공기 제조활동이 해금돼 1962년 YS11기를 개발했지만 미국 항공산업 기술을 따라잡지 못해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일본 항공기 산업은 미국 보잉사 항공기의 분담 제조를 맡는 수준에 머물렀다.
MRJ 완성품이 공개되자 일본 열도는 “일본 항공산업의 자존심을 회복했다”며 들뜨기도 했었다.
MRJ기는 현재 400대의 선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상용항공기(中國商用飛機ㆍCOMAC)가 개발한 ARJ21-700은 지난 8월부터 시험비행 중이다. ARJ21-700은 표준좌석은 78석과 90석, 항속거리 최대 3700km 수준으로, MRJ기와 비슷하다. 두 여객기가 비슷한 시기에 시험비행을 실시한 만큼, 수요처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ARJ21-700기는 현재 선주문 308대를 확보했다. 코맥은 지난 10월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자체 개발 중인 대형기 ‘C919’기도 선보이기도 했었다.
로이터는 통신은 “브라질 엠브라에르와 캐나다 봄바르디어가 이룬 소형여객기 시장이 2강 체제에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이 가세하는 모습”이라며 “2020년까지 시장 규모가 5000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MRJ가 절반가량인 2000기를 가져갈 것으로보인다”고 예상했다.
MRJ는 2500시간의 비행시험을 마치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의 안전인증을 거쳐 오는 2017년 봄부터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