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축출은 서방의 ‘아랍의 봄’ 시나리오와 비슷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서방이 러시아를 두고 과거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체코 주데텐란트 병합과 크림반도 합병을 비교하고 있어 러시아의 맞대응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날 타지키스탄 후드잔드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서방이 당사국 안에서 곪아있는 문제들을 끄집어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발케 하고 기존 정권을 축출해 친서방 정권을 내세우는 ‘아랍의 봄’과 비슷한 시나리오가 우크라이나에서도 전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이 국가 주권에 대한 위협이고 이런 위협은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위기 때문이지 러시아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위기를 타개할 해법은 우크라이나 국민 전체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는 정치적 조율 뿐이라며 “러시아 혐오증을 부추기는 것이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비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동남부 지역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것도 우크라이나의 국가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며 유럽에도 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가스 공급가를 43.5% 인상하기로 했다.
가격 인상은 1일부터 적용되며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은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가가 1000㎥당 기존 268.5달러에서 385.5달러로 오른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밀레르 사장은 공급가를 할인해주면서 가스대금 체불액을 변제해주기로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공급가를 30% 가량 인하하기로 합의했으나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 원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